매일신문

폭력배 업소단속 남구청장 위협 검찰 "배후세력 엄단"

퇴폐-변태 유흥업소 업주와 조직폭력배들이 구청의 불법영업 단속에 불만을 품고 민선 구청장과그 가족을 넉달동안 협박, 단속중단을 요구하는 등 공권력에 대한 범죄조직의 도전이 심각한 사태로 치닫고 있다. 특히 폭력배들의 협박에 지역 유력인사까지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용(李在庸) 대구 남구청장은 5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7동 양지로와 봉덕동봉명파출소 일대 및 가든호텔 주변 심야 퇴폐-변태 업소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 뒤 지난 8월 초부터 업주와조직폭력배들이 단속중단을 요구하며 신변에 위협을 가하고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따라 대구지검 강력부(박광빈 부장검사)는 6일 이 사건을 민선단체장 직무수행에 대한 범죄조직의 심각한 도전으로 단정,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강력부 서상희검사를 수사검사로 지정하고 남부경찰서 형사 1개반을 전담반으로 편성, 검찰의 직접 지휘하에 수사 및 단속활동을 병행키로 했다.

검찰은 남부서로 하여금 이청장을 금명간 방문케 해 청장을 협박한 조직폭력배 등 배후세력을 철저히 밝혀 엄중처벌토록 했다.

검찰은 대구시 남구 대명동 양지로와 봉덕동 봉명파출소 일대, 가든호텔 주변 유흥업소에는 동성로·향촌동파 조직폭력배까지 가세해 이들 업소에 기생하면서 배후세력으로 활동하고있는 것으로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청장은 "지난 7월말 구청-경찰 합동단속반을 편성, 불법-변태 업소에 대한 단속 에 들어간 뒤 협박전화가 1주에 3~4통씩 걸려왔다"며 "아내와 중학생인 아이들을 해치겠다는 협박전화가집으로까지 걸려와 아이들이 등하교할 때 사람을 딸려보내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심지어 지난 8월에는 대명동 이청장의 아파트에까지 폭력배들이 두차례나 무단 침입, 집안을 수라장으로 만들어놓고 갔다는 것.

대구시는 유흥업소단속과 관련, 조직폭력배의 남구청장 협박사건을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보고 6일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시환경보건국은 남구청을 상대로 진상 조사에 들어가고 박병련 행정부시장이 직접 사태 파악에 나섰으며, 6일 대책회의를 거쳐 남구청내 각종 유흥업소 단속 인력의 대대적 집중 지원 등 대처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全柱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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