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대구 초대전 조선족화가 장홍을씨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란 말이 있듯 한국의 전통이 깃든 그림들을 중국인들도 무척 좋아합니다. 제 국적은 중국이지만 마음은 늘 고국에 와 있듯 우리의 전통은 때와 장소라는 한계를뛰어넘는 것 같습니다"

7일부터 12일까지 동아전시관(252-3364)에서 개인전을 갖는 조선족 화가 장홍을(張弘乙·53)씨.대한적십자사 경북 부녀봉사특별자문위원회가 연말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겸해 주최하는 이번 초대전에서 선면화(부채그림)와 동양화 소품 1백20여점을 선보인다.

조선조 서민의 생활상과 농촌풍경을 소재로 얘깃거리를 가미한 장씨의 그림들은 중국 송대 몰골화(沒骨畵)의 화풍을 차용, 선보다 면을 중시한 것이 특징.

작품 판매수익금은 대구와 중국 연길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중국내 조선족 화가가 2백80여명을 헤아리지만 한국의 전통을 화폭에 담는 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 아쉽다"는 장씨는 "아직 중국화단에서 인물·풍경등 구상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 신진작가들간에 반추상 작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덧붙인다.지난 89~94년까지 서울·부산·광주 등지에서 4차례 국내 전시를 가진 바 있는 장씨는 연길에서출생, 현재 중국 길림성 화원에 소속된 고급(高級)작가로 그의 작품 일부가 중국미술관에 소장돼있으며 내년 서울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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