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느때보다 지역체육계가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대구가 '2001년하계U대회'라는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를 선언하고 본격활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또 절대적 우세가 예상됐던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권을 따내면서 대구에도 '월드컵 축구' 열기가 불어닥쳤다.
96년은 '좌절'과 '침체'에 빠져있던 대구체육이 '희망'과 '도전정신'을 회복한 한해로 기억될만하다.
문희갑 대구시장이 지난해 10월 2001년하계U대회 대구유치를 선언했을때 지역분위기는 회의적이었다. 여론도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그러나 96년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시민들간의 의견차이는 활발한 토론을 통해 하나로 모아졌고 5월 U대회유치준비 기획단이 발족한데 이어 8월 대구U대회유치위원회(위원장 이순목 주 우방회장)가 문을 열었다.
올해 10월 유치위는 8개 정부관련부처 가운데 재경원을 제외한 통일원, 외무부, 내무부, 법무부,건교부, 환경부, 국가안전기획부로부터 대구U대회 유치에 관한 '합의승낙'을 이끌어내는 가시적성과를 올렸다. 한달뒤, 대구U대회 유치에 대한 이수성 국무총리의 지원발언 이후 난색을 표시하던 재경원도 긍정적으로 태도를 바꿨다.
이미 애틀랜타올림픽 기간중 네비올라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 회장을 비롯,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한 '물밑작업'이 성과를 거둔데 이어 11월 이뤄진 락 캄파나 FISU사무총장 등의 대구방문은 대구를 '2001년하계U대회'의 유력한 개최후보지로 만들었다.
대구는 정부승인이 공식발표되면 세계유력도시들과의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 U대회 개최지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는 월드컵 대구유치운동도마찬가지. 지난 5월3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가 결정됐을때 시민들은 대구가 월드컵 경기 개최도시에 선정될수 있을지에 관해 적지않은 걱정을 했다.많은 축구관계자들이 "대구가 비록 3대 도시이긴 하지만 축구열기가 부족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대구시민들의 '축구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대구축구협회와 축구동호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축구사랑운동은 빗속에 열린 라피도컵프로축구 초청경기(8월)에 1만8천여명의 시민이 모이게 했다. 또 제16회 아시아클럽챔피언십 4강전 개막식(11월)에는 2만8천여명 입장이라는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물론 대구시와 대구시축구협회를 비롯한 각종 사회단체들의 노력이 이같은 성과를 뒷받침했다.그러나 대구시민들 사이에 잠재해 있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확인된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였다.
대한축구협회와 정부 관계자들은 이전의 편견에서 벗어나 '대구가 월드컵 경기 개최지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1하계U대회와 2002월드컵의 대구 동시개최는 대회준비의 경제성 뿐만아니라 그 효과를극대화하기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는 96년 한해동안 열심히 뿌리고 가꾼 대구U대회와 대구월드컵의 알찬 수확을 위해 막바지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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