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녹색시대-20세기 지구환경 다큐멘터리

지난해 봄이었던가.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신문을 대상으로 환경에 대한 언론의 관심 정도를 조사해오라는 환경생물학 과제물을 준일이 있다. 독자의 환경의식과 관련해 활자매체의 기여도를 직.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환경 고발기사, 환경정보기사, 환경연재 시리즈등에 대한 질적 양적평가에서 지역신문인 매일신문이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반가운 결과였다.94년 3월1일 지구환경 연재물 '녹색시대…마지막 선택'이 시작되던 그날은 이미 주변 각종환경이오염돼 짜증스런 삶터로 변질된 사랑하는 고향 대구에 12년만에 귀향한 날이었다.그런 삶터 환경에 던져준 그간의 '녹색시대…마지막 선택'메시지는 너무나 보배롭다. 그것은 20세기 지구환경 다큐멘터리 기록물이었고 21세기 살맛나는 지구환경의 재복원을 위해 현재의 지구환경 문제를 기록해둔 교과서적 기록들로 평가받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쓰레기, 농약, 삼림파괴, 토양오염, 해양오염, 사막화, 수질및 대기오염, 오존층파괴, 소음, 골프장문제, 국제환경협약, 생물다양성 감소, 환경 질병문제, 환경법률과 제도적 문제, 생태관광, 원자력문제 그리고 인간의 양심문제에 이르까지 모든 환경문제가 '녹색시대'라는 큰 그릇에 담겨졌다.또한 안방의 독자들에게 혹한의 시베리아에서 아마존의 열대우림에 이르기까지 지구 구석구석의'환경관광'을 시켜주었으며 지구저편에서 벌어지는 여느 보통사람들의 환경고뇌와 정책결정자들의 변명을 들어주는 넓은 오지랖은 나무랄데가 없었다.

환경과학이란 과목이 쓰잘데없는 입시천국에서, 신토불이 민속식물과 민속환경이 설자리를 잃어버린 세계화시대에서, GMO(유전자변형생물체)를 먹고 토하면서도 아직 인류 식량의 완전한 해결사로 믿는 생명공학의 기술지상주의에서, 수천년 동안의 초식동물에게 육식을 강요하는 광우병의물질경제 제일주의에서, 한손에 수질오염 측정기를 움켜잡고 다른 한손에 골프채를 든 환경운동가에게 환경정책 결정권이 맡겨진 이땅. 그런 환경에서 '녹색시대…마지막 선택'은 결코 마지막일수 없으며 20세기의 모든 환경문제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실수인것을 인정하고 환경윤리 의식에서부터 새판을 짜야함을 전하고있다.

또 인류의 21세기 비전, 녹색시대의 마지막 선택은 바로 친생물학적, 친인간적 보전및 복원생태학에 의존하게 될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하고있다.

'녹색시대…마지막 선택'이 한권의 책으로 탄생한다면 그다음 선택은 우리 독자들의 몫이다. 21세기의 주역들, 자연과학도들의 필독서 '녹색시대…마지막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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