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경북지역 학계는 인문과학분야에서 전통문화의 연구환경을 확대하고 새로운 활로를모색하는등 '우리 것'에 대한 주체적 인식을 확립하려는 노력이 돋보인 한해였다.반면 사회과학분야는 공산권 몰락과 자유주의 체계의 현실적 모순으로 표류해온 한국사회의 사상적 위기를 돌파하기위해 제3세대 학자를 중심으로 대안 철학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거듭된 번민의한해였다.
안동대국학부·퇴계연구소·안동문화연구소가 지난 11월 13년 장기계획아래 올해 처음 개최한 국제규모의 한국학 국제학술대회는 올 한해 향토 학술대회중 가장 의미있고 비중있는 행사였다. 이학술대회에는 중국·일본·인도등지의 학자가 참석한 것은 물론 조동걸 한국국학진흥원장 강만길(고려대사학과) 김충렬(고려대철학과)교수등 한국정상급의 석학들이 참석,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또 판소리 동편제의 주요 거점지역임에도 연구활동이 부진했던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지난 10월경북대 서종문교수(국어교육과)등이 주축이 된 영남판소리연구회가 창립,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연구회는 학자와 실기자등 20여명이 참석, 지역 판소리에 대한 학술탐구는 물론 감상층확대등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모산학술연구소는 지난 10월 '향가연구의 반성적 고찰'이란 주제로 그간 진행되어온 향가연구의 방법론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는 전국학술대회를 개최했다.한편 해방이후 한국사회 근대화과정의 공과를 진단하는 '근대성 논란'이 진보적 학자들사이 활발히 진행된 가운데 지역신진학술단체인 영륜사회철학연구소는 '사적유물론과 변증법적 유물론에대한 비판적 검토'란 주제로 지난 10월부터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는 이념적 표류로 파생된한국사회의 전반적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르크시즘비판이 제기됐다.대구사회연구소는 재정적 기반취약으로 대구·경북의 삶의 질 향상이란 연구가 다음해로 연기되는등 차질을 빚기도 했으며 북한 잠수함침투사건으로 남북한간 긴장이 고조되고있는 가운데 지역각대학 통일문제연구소의 학술세미나로 잇따라 개최했다.
그러나 이들 학술대회는 주변강대국 역학관계고찰·북한연구등 기존의 고답적인 학문탐색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했다.
〈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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