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테면 가버려라! 1백만명이 탈북해도 끄덕없다 몇년전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이 북한 주민들의 탈북에 대해 내뱉었다는 말이다.
절(寺)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이다. 그러한 북한 지도부의 인식을 두고 볼때 이번 김경호씨 일가의 탈북 드라마 에 대해서도 과연 그들이 우리쪽의 흥분 만큼이나 비례해서 자존심 상하는 패배 로 받아들이고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이 뼈아프게 괴로워 하든 코웃음치든 관계없이 북한 주민들의 탈북은 앞 으로 점점더 가속화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런 예측 앞에서 우리는 앞으로 계속 김포공항에서 손을 흔들며 공안당국의 배려와 언론이 잡아주는 분위기속에 입국해올 탈북자들을 드라마보듯 감 상적으로 감상만 하고 있을 것인가에 대해 통일문제와 맞붙여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가 된것 같 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탈북 행렬은 과거 간헐적으로 있어왔던 귀순자 행렬과는 더이상 비중과 의미 가 같질 않다. 체제우위를 증명하는 살아있는 증인 의 의미나 탈북자들이 지니고 오는 정보의 비중이 과거와는 달라질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탈북자들에 대한 남한의 지원과 보살핌의 규모 역시 탈북자가 늘어나는 숫자에 반비례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무한정한 물심양면의 지원과 관심이 배풀어지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이다. 정전후 지금까지 김씨 일가 17명을 포함한 귀순 탈북자 수는 6백37명 이중 80%%가 갖가지 지원에도 불구하고 남한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 있고 약 40%%는 빈곤층으로 전락돼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음은 물질적 지원이 탈북자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고작 1천명도 안돼는 탈북자가 그것도 45년에 걸쳐 나눠서 내려왔음에도 충분한 동화 (同化)를 이뤄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 수준의 수용태세에서 앞으로 급속도로 늘어날 가 능성이 큰 북한 탈북자들의 남한 수용을 과연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는 통일문제와 함꼐 또하나의 과제로 떠오를수 밖에 없다. 막연하게 탈북자가 늘어나면 북한이 붕괴 된다 는 식의 정치적인 인식이나 진단만으로 자칫 대량 탈북 유도정책 같은 것을 염두에 둔다면 위험천만한 실책이 나올 수 있다. 엄청난 보트피플이 탈출했음에도 베트남은 여전히 국가로서 살아남아 있다는 사실도 대 량 탈북사태가 북한 붕괴와 과연 어느만큼 인과관계를 가질것인가를 진단할수 있게 하는 사례가 될수 있다.
더구나 우리 국민들도 과연 김정일의 말처럼 1백만명 넘게 탈북자들이 쏟아져 들어와도 계속 인 간승리의 드라마로 떠들석하게 환영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장담하기가 어렵다. 이미 탈 북자 수용소나 사할린동포 정착촌 건립 문제만 해도 벌써부터 인근지역 주민들의 님비 형태의 반대가 일고 있다.
그런 마당에 1백만명 이상의 탈북 동포가 밀려들어 왔다고 가정하면 국민에게 돌아올 환경적 재 정적 부담에 대해 어느만큼 흔쾌히 수락하고 동의할 것인지 난제가 아닐수 없는 것이다. 탈북자가 넘어온다고 역시 우리가 더 잘산다 는 뻔한 사실을 재확인 하는 태도는 의미가 없다. 근원적으로 탈북문제에 대한 인식과 정책변화 그리고 대응방향이 세워져야 한다. 최근 정부의 대 북정책 분위기는 북한 붕괴 기대와 강경성향으로 흐르고 있다.
잠수함 사태 이후 우리 지도부의 응징 하겠다는 호언도 상책이 못된다. 전쟁이 일어나면 어느 시점에 가면 우리가 이겨야 하고 이길 것이다. 그러나 부자가 몸조심 한다 는 속담처럼 돌멩이 한개씩 서로 던진 동네싸움 이라도 고려자기 깨진 부잣집이 옹기 깨진 가난한 집보다 더 손해인 건 당연하다. 그런 싸움을 뭣땜에 하나. 탈북붕괴는 기대할게 아니라 오히려 막아야 한다. 넘어오 는 동포를 막으라는 말이 아니다. 잠수함 보내고 어거지 외교로 골치 아픈 북한이지만 쌀독 큰쪽 이 큰가슴을 갖고 기다리고 어루만지고 달래고 밀어주면서 탈북자가 안생길 만큼 스스로 일어서 게 키워서 언젠가 서독과 같은 통일 부담의 피폐를 최소화한 시점에 통일의 꿈을 이루겠다는 끈 기있는 통일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이제 북한은 미워도 일단은 싸우기 보다는 도와주고 나서 기다려 봐야할 상대다. 동족이란 숙명 적으로 그렇게 해줄수 밖에 없는 존재다.
탈북 문제는 그래서 좀 더 크고 먼 시각과 인식의 전환위에서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그러한 남 북지도부의 통일정책변화를 기대하면서 극적으로 새삶을 찾게된 김경호씨 일가의 행복한 남쪽 삶 을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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