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주지사 선거 잇단 패배

심장 수술 이후 건강을 회복중인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인기가 갈수록 바닥세로 떨어지고 있다.최근 러시아 6개 지역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 옐친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자신을 비판하는공산주의자 등 반대파 4명이 당선되는 참패를 당했다. 지금까지 수개월에 걸쳐 계속된 주지사선거에서 옐친정부가 지지하는 주지사 후보의 당선은 과반수에도 못미치고 있다.이같이 유권자들이 친(親) 옐친 성향의 후보들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경제, 범죄, 부패 등 고질적인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옐친 정부에 대한불만이 고조될대로 고조돼 있음을 의미한다. 생활고에 허덕이는 러시아 주민들이 급료와 연금 등을 못받은지는 이미 오래됐다.그러나 옐친 정부측은 새로 선출된 주지사들이 전반적으로 중앙정부와 협력관계를 이뤄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강경 옐친 반대자들이 일단 선거에 당선되면 옐친에대한 입장을 누그러뜨린게 사실이다. 지난 93년 반(反) 옐친노선으로 유혈충돌까지 부른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전(前)부통령도 지난 10월 쿠르스크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후 옐친 정부와 함께 일할준비가 돼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현재 지역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주지사들은 당선되자마자 자동적으로 연방의회(러시아상원의회)에 소속된다. 원래 1백78명의 연방 의원은 대통령이 임명했으나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도록 선거법이 바뀌었다. 이는 이미 옐친에게 골칫덩이(?)인 상원에 각종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러시아 전역에서 옐친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주지사의 역할을 간과할수 없는게현실이다. 지난 여름 대선에서 옐친이 승리할수 있었던 것도 그가 임명한 주지사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이제 지역에서 세를 확장해가는 반 옐친 공산주의자들의 증가는 지난 대선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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