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耐震설계 강화를

13일낮 전국을 뒤흔든 진도 4.5의 지진으로 건물과 창문이 흔들리고 놀란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올들어 발생한 34차례 지진중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한반도도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입증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78년 지진에 대한 본격적인 계기관측을 시작한 이후 92년까지는 연평균 17회에 불과했으나 93년 22회 94년 25회 95년 29회로 계속 증가했으며 올해는 13일 발생한 지진을 포함, 모두 34차례로 예년의 2배에 가까운 빈도수를 보였다. 특히 13일 지진과 같이 한반도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된 지진은 지난82년 북한에서 발생한 사리원지진이후 14년만의 지진으로 주기가 빨라지고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고려사에는 779년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 1백여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왕조실록에도 1565년 한해동안 모두 1백4회의 지진발생기록이 있으며, 가깝게는 78년 홍성에서 강도 5.0의 지진으로 가옥 1백18개동이 파괴되고 2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우리나라도결코 지진이 남의 일이 아니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앙이라는 인식하에 대비책을 강구해야 하겠다.

우리나라도 지난 85년 약7천명의 인명을 앗아간 멕시코의 진도 8.1의 대지진을 계기로 터널은 85년, 건축물은 88년, 고속철도는 91년, 교량은 92년, 댐은 93년부터 내진설계 시방서가 마련돼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그 이전에 지은 건축물이나 토목구조물은 지진에 무방비상태인 것이다. 고층아파트의 경우도 내진설계는 했지만 각종 부실요인과 내진설계 전문가가 없다는점에서 안전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지진의 경우 대부분의 희생자가 건축물과 토목구조물의 붕괴로 인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볼때건축물의 안전성은 더욱 중요한 것이다. 내진설계의 핵심은 건물벽의 두께인데 제주도는 진도6,나머지지역은 진도7을 기준으로 했을뿐 구체적인 수치를 지정하지 않아 엉성할뿐 진도7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이다. 내진설계의 기준도 외국의 설계하중을 그대로 모방해 국내 지반에는 적합치 않다는 지적도 많다.

당국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지진에 대비해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모든 토목건축물에 확대적용해 건축물의 안전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내진설계전문가도 양성, 우리나라 기준에 적합한 설계를 하도록 해야하겠다. 이와함께 지진발생시 국민들의 행동요령도 민방위훈련과 함께 실시하는것이 바람직하다. 13일 지진의 경우 모두들 긴장만 할뿐 대피요령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에서강진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상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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