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외진 골목길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치한 2명을 제지하려다 이들에게 뭇매를 맞고중태에 빠졌다 간신히 병석에서 일어난 송덕현씨(32·안동시 태화동 우성아파트 105동 603호)보건복지부로부터 11일 의상자(義傷者)로 결정 됐다는 통보에 송씨는 그간의 고통을 어느 정도잊을수 있을것 같다고 힘겹게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송씨는 지난 8월21일 자정 무렵 친구와 함께 귀가중 안동시 옥야동 신시장 인근 골목길에서 20대여인이 군인 2명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 앞뒤 안재고 달려들었다가 이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고 정신을 잃었다. 같이 있던 친구가 경찰에 신고하러 간 사이였다.
안동 모병원에 실려간 송씨는 오른쪽 광대뼈가 깨져 내리고 얼굴이 피투성이여서 가족들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정밀 진단결과 췌장이 파열되고 늑골이 부러져 망신창이가 된 상태였다.의료진과 장비가 제대로 갖춰진 종합병원을 빨리 찾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것이라는 설명에 대구영남대 병원으로 이송된 송씨는 3개월에 거친 투병끝에 기적적으로 회복, 최근 병원문을 나섰다.그러나 상한 췌장이 아직 낫지 않고 심한 후유증으로 통원 치료를 계속하고 있으며 체력이 부쳐대부분 잠에 빠져 지낸다.
병원비로 들어간 돈도 3천여만원이 넘고 건강을 잃어 생업이던 알루미늄 제조업도 손을 놓아 살길마저 막막한 지경이 됐다.
그러나 송씨는 "늦은 밤 골목길에서 들려온 외마디 비명을 듣고, 치한들에게 옷이 찢기고 겁에질린 여자의 모습을 본 이상 그 자리를 피할수는 없었다.앞으로 같은 상황이 생긴다 해도 같은행동을 할것"이라고 했다.
"정작 위기를 모면한 그 여자는 여태 얼굴조차 볼수 없다"며 아쉬움을 애써 감추려 했다.부인 박화자씨(33)도 "아빠를 너무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어린 두 아들에게서 새삼 용기와 희망을 느낀다"며 남편의 정상적인 사회생활 복귀에 최선의 내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안동·鄭敬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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