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운영의 전면적인 개편이 시급하다.
월드컵 3회연속 진출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며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 축구가 제11회 아시안컵축구대회(4~21일.아랍에미리트연합)를 통해 8강진출을 걱정하는 중하위권으로 추락하면서 곪았던 환부를 드러냈다.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키는등 호화군단을 자처하며 36년만의 아시아 정상을 되찾겠다고 호언했던 대표팀이 왜 모래알의 집합체였다고 비난받게 됐을까.
한가지 증상이 아닌 합병증세를 보이는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협회의 허술한 대표팀 관리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이 제대로 소집된 것은 국내 프로축구 정규리그를 마친 11월4일 제주도였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선수가 합류한 것은 20일께.
대표팀은 소집된 직후인 23일 콜롬비아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졌고 다음날 서둘러 짐을 꾸린뒤 중국으로 이동, 2번째 평가전을 치렀으며 장거리 여행끝에 대회장인 아부다비에 도착하는 단기간마라톤 행군을 했다.
이 때문에 예선 3경기를 통해 쏟아진 비난들은 △전술이 없다 △선수들이 뛰지않는다 △베스트11이 없다 △선수교체가 잦다는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을 정도다.
박종환 감독은 이에 대해 프로축구 정규리그를 뛰느라 진이 빠진 선수들이 제대로 뛸 수 있다고생각하느냐 며 전술을 몰라서 구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없었고 힘이 빠진 선수들은 몇발짝 뛰지 못할 정도였다 고 실토했다.
박감독은 지금과 같은 허술한 방식으로 대표팀을 관리했다가는 기를 쓰고 덤벼드는 중동 축구를감당하기 힘들다 면서 특히 일본은 수명의 협회 기술위원을 현장에 파견, 각 팀의 전술을 분석하는등 수십년동안 치밀하게 행정을 펼치고 있어 우리와 너무나 대조적이다 고 한탄했다.협회 행정과 함께 거론되는 문제점이 선수들의 정신력 해이.
프로무대에 젖어들어 스스로 스타라고 자부하는 선수들이 일당 3만3천원의 태극마크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뛰지 않는다는 것.
지쳐있는 몸을 이끌고 능력이상의 힘을 내도록 할 수 있는 정신적인 구심점이 없었는데, 협회가박종환 감독에게 임기 등 거취를 분명히 하지 않아 선수들을 통솔할 힘을 부여하지 못한 것도 선수들의 기강 해이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대표팀이 내년 초부터 98프랑스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한 해외 경기와 월드컵예선이 줄줄이 계획돼있는데도 월드컵팀 감독 선정을 미뤘고 선수들은 박감독을 '대표 선정 여탈권을 쥔 감독'이라는인식을 갖지 못해 영향권 밖으로의 이탈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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