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소주(일명 호박중탕, 호진액)가 여성들에게 '다이어트식'으로 각광받으면서 최근 주택가에도이를 취급하는 전문점들이 속속 개업, 대구시 수성구에만 47군데가 성업중이다.늙은 호박을 은근한 불에 푹 고은 호박소주는 생활주변에서 재료를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가 전통적으로 산후조리에 호박을 고아먹던 관습이 현대여성들에게 변용, 최근 수년새 손꼽히는건강식품으로 자리잡았다.
"약보다 음식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게 좋다잖아요. 달콤해서 먹기에도 좋고 값도 부담이 없어서 매년 동절기에는 꼭 한차례씩 호박소주를 먹어요"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의 주부 ㅂ씨는 "부기를 빼주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매년 초복전에 열매가 맺힌 오사리 호박 4덩이를 구입, 온 가족이 같이 마시는데 노폐물이 싹 빠지는 것같다"고 들려준다.
영천에서 한의원을 하는 ㄱ씨는 "호박이 산후 부기를 빼주고 혈액순환을 좋게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면서 호박이 구하기 쉽고 해먹기가 좋은데다 부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다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하지만 그는 호박소주를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자칫 호박소주만 찾을 경우 우리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않아 오히려 건강에 더 나쁠 수도 있다는것이다.
어떤 이들은 호박소주에 기관지를 강화하거나 감기를 예방하고 피를 맑게 한다면서 도라지 생강미꾸라지 대추 등을 넣어서 달이기도 한다.
이처럼 호박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호박값은 한덩이에 5천원 이상으로 부쩍 뛰어올랐고 이틈에 중국산도 수입돼 대량 유통되고 있다. 중국산은 꼭지부분이 싹뚝 잘렸고 검으며 밑바닥이반질반질한 게 많으며 속이 비어있어 물이 별로 나오지 않는다.
"겉에 분이 많이 나서 당도가 높고 야물며 무게가 많이 나가는 호박이 물이 많이 나온다"는 정진도씨(영진장수촌 대표대구시 수성구 지산2동)는 겉이 초록색이고 안이 붉은 호박도 중탕용으로괜찮다고 전한다.
호박소주는 대개 한덩이에 5천원하는 호박 4~5덩이에 수공비 2만5천원 등 4만~5만원 정도면 즐길수 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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