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방송가의 한해는 TV드라마의 수난기로 기록될만하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각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으로 말미암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듯 조기종영의 철퇴를 얻어 맞은 드라마가 속출한 것이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이 MBC. MBC는 방송사의 간판드라마인 주말극이 부진의 늪에 빠져 바닥을 헤매자 조바심이 생긴 나머지 연이어 문을 닫아버리는 조치를 남발했다.
첫 희생물은 '동기간'. 이 드라마는 당초 방송계획의 절반을 겨우 채우고 안방에서 자취를 감췄다. 뒤이어 들어간 '가슴을 열어라'의 운명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MBC는 역시 밋밋한 반응을 얻고 있는 일일드라마 '서울 하늘 아래'마저 개점휴업을 심각하게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MBC는 신통찮은 행진을 계속하던 수목드라마 '이혼하지 않는 이유'의 생명을 단축시킨 바 있다.
하지만 MBC못지않게 시청률 지상주의를 철저히 신봉하는 방송사로 공영방송 KBS를 빼놓을 수없다.
KBS는 숫적으로 따져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는 만만찮은 조기종영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는 물론 2개의 채널을 보유, 다른 방송사보다 많은 드라마를 내보내고 있다는 이유가 작용했다.가깝게는 미니시리즈 '슈팅'을 비롯해 '원지동 블루스', 아침드라마 '파리공원의 아침'이 예정보다빨리 사라졌으며 멀게는 '하늘 바라기'가 똑같은 운명의 길을 걸었다. 이밖에 '찬란한 여명'도 주어진 수명을 다하지 못했다.
비록 상대적으로 적기는 하지만 SBS도 결코 이런 조기종영 대열에서 벗어나 있지않다.거의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끝나 버린 일요아침드라마'오장군'이 대표적이며 '엄마는 못말려'도 일찍 막을 내린 케이스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