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전소홀.무사안일…예고된 인재

우방타워랜드 공연장 여학생 압사사건은 공연 주최측과 장소 제공자의 안전대책소홀과 경찰의 무사안일이 빚은 참사로 드러나고 있다. 이미 92년 서울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고, 이날도 엄청난 관객 집중이 예상돼 사고가 우려됐으나 안전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없었다.공연이 예정된 대공연장 수용인원은 2천여명에 불과하나 약 1만명의 청소년이 몰렸다. 이날 문화방송측이 이미 1천매의 초대권을 발부했는데도 우방 측은 공연을 보러온것으로 판단되는 여중고생 9천여명을 랜드에 입장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날 출연키로 한 HOT-김정민-그룹걸 등은인기있는 신세대가수이면서도 대구 공연이 처음이어서 엄청나게 많은 청소년 집중도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었다.

그러나 우방측은 안전요원은 겨우 46명밖에 투입하지 않았다. 이들로는 청중 1만여명을 통제하기불가능할 뿐 아니라 이들마저 제구실을 할 수가 없었다. 또 청중을 통제한다면서 쇠파이프를 휘두르거나 욕설을 퍼부어 오히려 혼란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경비지원에 나선 경찰 역시 20여명에 불과했고 아예 현장을 비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고순간 타워1층에서 식사를 하다 사고소식을 듣고 뒤늦게 현장에 출동했다.

사고 발생 후 구호조치도 미흡, 김수진씨(27)는 "여학생 6~7명이 인파에 깔려 정신을 잃었는데도10분이상 공연장 입구에 방치돼 있다 뒤늦게 의무실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소방서와 경찰 및 우방측은 수천명이 모여드는 공연장 경우 안전사고 발생에대비, 구급차 등을 준비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이마저 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MBC는 우방타워랜드의 광고를 해 주는 조건으로 사고난 공연장을 이용해 왔고,우방측은 자사 홍보는 물론 청소년 입장료(2천3백원)를 받을 수 있어 공연을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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