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입만 열면 '국가와 민족을…' 되뇌이던 야당국회의원들이 노동관계법 개정에는 벙어리가 됐다.지난 7개월간 노동관계법 개정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계속됐으나 야당들은 노사의 눈치만 살폈을뿐 노동법 개정방향에 대해 한마디의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정부 여당이 연내 처리를 강행하려 하자 개정방향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이 "한국노총등이 연내 처리를 않는다는 전제하에 총파업을 유보했다"면서 간담회 개최도 거부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아무리 판을 치더라도 국정을 논의하고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입법기관의 이러한 태도는 국민들에게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국회에 제출된 새노동관계법안은 7개월에 걸친 논의를 통해 노사의 입장과 요구를 충분히 듣고 만든 법안이다. 이미 주요쟁점과 노사의 입장은 거의 부각되었다. ▲이제는 국회에서의 선택과 결단, 대안제시만 남았을 뿐이다. 그런데도 야당은 대안제시는아예 잊은채 노동단체의 반발과 시기촉박을 이유로 노동관계법처리 연기만 주장할 뿐이다. ▲야당은 어느 누구에게도 인심을 잃지 않으려는 정치적 계산에서 국가장래를 팽개칠 작정인가. 노동관계법 개정이 내년으로 미뤄지면 호 泳捉 생길 것인가, 불황의 늪만 깊어가고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국불안과 임금협상까지 맞물려 더욱 어려울 것이다. 야당은 눈치보기와 반대를 위한 반대를버리고 대안을 제시하고 노동관계법을 심의해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