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8일 이수성총리 취임 1주년

이수성(李壽成)총리가 18일로 취임1주년을 맞는다. 문민정부 들어서 총리 평균 재임기간이 9개월도 채 안됐던 데 비하면 장수총리인 셈이다.

지난해 연말 당정개편때 선출직 서울대총장에서 국무총리로 발탁된 이총리는 사람만나기 좋아하는 특유의 마당발 취향을 바탕으로 재임동안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났다. 행사 참여 4백41회에접견이 7백8회, 공식 회의 주재 1백57회였다.

특히 이총리는 최근 7개월 가까이 난항을 거듭해 오던 노동법개정 작업에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나서서 노사 양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개정안을 만들어 냈다. 또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문제가 혼란을 거듭하자 총리실의 조정역할을 강조하며 떠맡겠다고 나서기도 했다.특히 이총리는 지난달에는 정기국회기간중 총리실에 보고도 되지 않은 당정협의 안건에 대해 국회에서 질의를 받자 총리실 간부회의에서'당정협의전 총리실보고'원칙을 강조하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대독총리의 틀을 깬 대목이었다.

그러나 이총리의 업무추진 스타일은 때로'지나치게 강한 쇼맨 십'·'대중적인 친화력은 뛰어 나지만 업무 스타일이 너무 파격적'이란 비판을 받기도 한다.

내각에서 총리를 바라보는 시각은 총리와 내각의 위상을 높이고 일하는 총리의 이미지를 심은데대해 긍정적이지만 정치권에선 여전히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시의적절하게 정치적발언을 하거나 골프금지령 속에서도 자민련 김종필총재를 골프회동에 이끌어내는 등 정치적 감각이 지나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총리는 스스로 수차례나 대선도전 의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이총리를 대선 후보군에서 빼놓지 않고 있는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이총리는 1년전 입각당시 "하고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선정국에서 이총리가 이 말을 되풀이할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

〈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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