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脫北)한 김경호(金慶鎬)씨 가족들의 기자회견 이후, 부인 최현실씨와 뉴욕에서 온 어머니 최정숙씨의 상봉장면은 분단 50년의 비극과 가슴 찡한 감동을 일깨워 주었다. 이들 모녀의 상봉 장면을 보면서 엄마보다 오히려 얼굴에 주름이 더 팬 최현실씨의 얼굴을 보고 북한에서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우리주변에는 분단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늘어나는 탈북자들
최근 북한은 심각한 식량난으로 엄격했던 지역간 통행제한이 완화되고 있으며 변경지역을 통한탈북자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중국, 러시아 등지로 탈출해 떠돌아 다니는 북한 주민수는 2천~3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5년 이내 북한의 내부사정이 어떻게 변화되고 탈북자들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 알 수는 없지만 탈북자들이 훨씬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탈북한 북한동포들에 대한 취재는 공항→서울 시내 나들이→공동 기자회견으로 항상 한정돼 있다. 10년전 김만철씨 일가가 넘어왔을 때도 그러했고 북한의 일부외교관들이 망명해 왔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잘드러났듯이 남북한의 주민들이나 취재하는 기자들도 서로의 사정을 너무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회견에 임한 탈북가족들은 이곳 남한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는줄 인식하고 있으며 남한주민들도 북한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대책 아직 부족
정부 당국자들은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비해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과 대북정책 전환이 있어야하지만 아직도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너무 미흡한 실정이다. 정부가 탈북자 증가에 대비해 '북한 탈출 주민 보호 및 정착에 대한 법률안'을 국회 심의에 넘겼다. 정부는 일차적으로 5백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시설도 건립하고 금전적 보상보다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년간 수용, 교육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급증하는 탈북자들이나 먼 장래 통일을 바라볼 때 이같은 조치로는 부족하다. 정부당국자들은 북한 동포들과 통일에 대비해 미래 지향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획기적인 규모로 예산을 확보하고 법률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것이다.우리는 5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북한을 상대하면서도 북한을 잘 알지 못하고 있으며 다루기 어려운 상대로 치부하고 있다. 잠수함 사건이 터질 줄 알았으면 쌀을 보내지도 않았을 텐데…. 쌀을주고도 뺨을 맞은꼴이 됐으며 북한이 우리에게 사과를 하는것이 아니라 미국이 나서 북한의 사과를 받아내기위해 협상을 벌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서독이 동독에 관해 가장 많이 알고 대만이 중국을 가장 많이 알고 정확한 예측을 하였듯이 우리도 북한을 가장 많이알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러하지 못한것이 안타깝다.
*정보공개 확대해야
정부당국자들도 때늦은 감이 있지만 북한을 바로 아는 작업을 착수해야 하고 경제·체육분야등교류의 폭을 확대해나가야 한다. 국민들에게도 더많은 정보를 공개해 북한을 바로 알수 있도록해야한다. 그래야만 북한에 대해 올바른 대응도 할수있고 대북교섭력도 커질수 있으며 쌀주고 뺨맞는 우(愚)를 범하지 않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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