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늦둥이 출산 흥미위주로 다룬다

사회적 영향력이 막대한 TV 드라마가 모자보건 측면은 고려하지 않은채 흥미 위주로'늦둥이 출산'을 다루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7일 대한가족계획협회(회장 김모임)는 '96년도 TV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올들어 TV드라마 소재로 늦둥이 출산이 자주 다뤄졌으나 이를 우려하고 계도하는 측면보다 미화하고 가볍게 다루고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TV 드라마에서 늦둥이 출산을 소재로 삼을 경우 대부분 아들을 낳기위한 방편, 권태기부부의 활력소 찾기, 부부 갈등의 조정자 역할, 피임실패 등의 차원에서 가볍게 다루며 미화까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사례로 "손자까지 본 50세의 혜영이 임신하자 무관심했던 남편이 갑자기 애정공세를 펴고... 요즘 강남에서는 살만하면 늦둥이 낳는게 유행... 남자들은 자기가 슈퍼맨이 된 느낌..." 등의 상황설정을 한 KBS 2TV '목욕탕집 남자들'을 들었다.

또 MBC의 '자반고등어'의 경우 이웃집 손자를 부러워하는 우섭 엄마에게'정말 남의 손자가 부러우면 늦둥이 낳아버려'라고 부추기는 장면이 지적됐다.

이밖에 SBS의 '엄마는 못말려', KBS 2TV의 '여자가 사랑할 때'를 비롯해'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애인','짝''원지동 블루수', '아빠는 시장님'등의 드라마도 꼽혔다.

보고서는 늦둥이 출산이나 실제 현실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TV 드라마가 소재로 삼는 것자체는 있을수 있지만 이에따른 문제점도 아울러 진지하게 다루기보다 지나치게 흥미위주로 흐르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TV 드라마가 시청자의 인식과 행동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이 막강한 점을 감안할 때 늦둥이 출산의 문제점도 아울러 보여주는 등 신중한 접근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가협(家協)에 따르면 늦둥이란 과거에는 아이를 그만 낳을 나이의 산모가 낳은 아이를말하며 의학적으로는 30세(동양)-35세(서양) 이후 출산을 고령출산으로 여긴다.

최근들어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계층을 중심으로 아들을 낳기 위해 또는 생활의 활력을 찾기 위해늦둥이 출산붐이 일고 있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늦둥이 증가율이 90년에서 93년 사이에 1백14%나증가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