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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옥수수 박사'가 하마터면 연구생활에 큰 곤경을 맞을 뻔했다. 경북대 김순권교수가 옥수수 신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심어놨던 5백여종 1천여포기(옥수수 3천여개)를 도난당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일부를 훔쳐갔던 주민이 자수해옴으로써 그동안 '장난삼아' 가져갔던 품종의 옥수수도 돌아올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김교수는 이미 알려진대로 지난 79년부터 16년동안 유엔산하연구소인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국제열대농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옥수수신품종을개발, 식량난을 겪어온 아프리카지역에 다수확의 계기를 열었던 것이다. 이같은 공로로 아프리카지역 국가등으로부터 92년부터 일곱차례나 노벨평화상·노벨생리의학상 후보에 추천되기도 했다.국내서도 경실련·YMCA등 시민단체와 정·관·학계인사들이 김교수를 노벨상후보로 추천하기위해 모임을 갖고있기도 하다. ▲이번 도난사고가 얼핏보면 옛날 못살던 시절의 동네 서리에 해당되는 것 같지만, 문명사회에선 남의 물건은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손대지 않아야 한다. 자수한 주민에 대해 고의성의 절도로는 볼수없다며 불구속입건하는 선에서 그칠 것 같은데, 간단한문제는 아니다. ▲선진국이 되려면 질서와 규칙·불문율에 익숙해져야 한다. 질서등은 교통부문뿐만 아니라 실생활 전체에 해당된다. 남의 물건은 주운것이라도 신고않으면 법에의해 처벌받도록 하고있지만, 법 이전에 공동체 질서의식을 가져야 우리도 사회 인프라의 큰 자산을 갖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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