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도 싫어요"
우방타워랜드 대공연장 여학생 압사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18일 오후 사고현장에서 진행됐다.쌀쌀한 날씨때문에 일반 관람객마저 크게 줄어 공연장 부근은 을씨년스러웠다.피해자 조민경양(18·구남여상2년)은 사고상황을 묻자 떠올리기도 싫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조양은 몰려 든 인파에 깔려 얼굴과 옆구리를 크게 다쳤다. 사고순간을 얘기하는 조양의 얼굴엔 그날 당한 충격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조양은 가수가 온다기에 호기심에 친구와 함께 이날 공연장에 왔다. 출연가수 가운데 딱히 좋아하는 '스타'도 없었다.
'운'이 좋았던 탓인지 조양은 청중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공연장 입구부근에 사람들이 몰려 들어 사고가 날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이만큼 큰 사고가 날줄은 정말 몰랐어요". 불안한 마음을 추스르며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던중 갑자기 뒤에서 몰려든 사람들에 떠밀려 바닥에 넘어졌다. 몸위로 사람들이 덮쳐왔고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했다. 조양은 "다시는 공연장에 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 윤미연양(16·덕화여중3년)은 가슴, 다리에 입은 상처 때문에 벽에 기댄채 가쁜 숨을몰아쉬었다. 집에 누워있던 윤양은 경찰의 무리한 요구로 현장에 나왔다가 고통을 참지못해 울음을 터뜨렸다. 잠시후 윤양은 사고를 당한 그곳에 다시 쓰러져 경찰관의 등에 업혀 의무실로 옮겨졌다.
이날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이순이양(16·남지여중3년)은 같은 또래가 당한 사고를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노래는 못하고 춤만 잘추는 '비디오형'가수들을 왜 그렇게 좋아들 하는지모르겠어요. 난 '최진실'을 좋아하지만 다른 애들처럼 그렇게 광적이지는 않아요"〈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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