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도금고 유치 막판 과열양상

연말 지역금융가 최대관심사인 시도금고 지정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유치희망금융기관들의 '기득권고수'와 '뒤집기' 공방이 막판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첨예한 공방속에 최근들어서는 지방의회에서 특정금융기관의 입장을 대변하는듯한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잇따르고있어 모종의 로비가 있은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있다.시도 금고관련 공무원들은 금융기관들의 다양한 '공세'가 가열되자 자칫 구설수에 휘말릴 가능성마저 없지않다며 움츠리고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금고의 현계약 만기일은 연말. 이에따라 대구시금고는 내주초,경북도금고는 내주후반 새로운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대구시금고는 대구, 대동은행의 2파전 양상속에 예상대로 평잔 1천8백억원규모(이하 10월말 잔액기준)인 일반회계는 대구은행이 그대로 맡을 공산이 크다.

문제는 특별회계. 대동은행은 현재 대구은행이 맡고있는 상수도(4백30억원), 하수도(1백50억원),지하철(1천9백억원규모) 특별회계의 이양을 요구하고있다.

대동은행측이 내세우는 논리는 모든 지역경제 현안에 대구은행과 함께 기여하면서 시금고에는 사실상 소외되고 있다는것. 즉 지역 기여도만큼은 시금고를 맡아야겠다는것이다.또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대접을 받아야 되겠다는 자존심도 작용하는것으로 분석된다. 대동측은이번기회에 최소한 상하수도특별회계는 차지해야한다며 파상공세를 펴고있다.

이에대해 대구은행측은 남의 '안방'을 넘보는 짓이라며 발끈하고있다. 지난 75년부터 21년간 애써가꿔온 영역을 요구하는것은 기업윤리상으로도 있을수없다고 주장하고있다. 자신들이 시금고를맡아 지역발전에 상당한 공헌을 해왔을뿐아니라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기 때문에 금고지정 기관을바꿀 객관적 이유가 없다는것이다.

또 이번에 밀리면 계약이 만료되는 2년후 또다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배수진을 치는 주요이유가 되고있다.

현재 일반회계, 특별회계, 각종 기금을 포함한 총5천억원(10월말 잔액기준)규모의 시금고는 대구은행과 대동은행(97년 중소기업육성 특별회계분 포함)이 10대1 비율로 분점하고있다.경북도금고는 현재 1천7백억원규모(9월말 잔액기준). 제일은행이 맡고있는 일반회계(8백60억원규모)를 누가 맡느냐가 최대의 관심사이다.

선두주자는 농협. 그러나 농협은 이미 공영사업(3백10억원), 지역개발(5백20억원)등 8백30억원규모의 특별회계를 맡아 도금고 점유율이 48%에 이르기때문에 평잔기준 49%선인 일반회계를 따낼경우 특별회계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 그려지는 가상시나리오는 농협이 도금고의 상징적 의미와 계약경신때마다 기득권을주장할수있는 일반회계를 맡고 농협의 특별회계는 현재 점유율이 0.8%인 대구은행과 1.3%인 대동은행이 적당한 비율로 분점할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또 다른 가정은 농협이 특별회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 이경우 일반회계를 대구, 대동 2개은행중 1개은행이 맡고 각종 기금을 특별회계에서 제외된 은행이 맡게될것이란 관측도 제시되고있다.도금고규모(9월말현재 잔액기준)는 일반회계 8백60억원, 특별회계 8백70억원, 각종기금 6백10억원등으로 비슷한 분포를 나타내고있다.

〈池國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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