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변 안전여부 확인 비상근무

외무부는 18일 블라디보스토크주재 최덕근영사 피살사건에 이어 70여일만에 다시 페루주재 이원영(李元永)대사가 좌익게릴라들에 의해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사태파악 및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

외무부는 이대사의 억류소식이 알려진 이날 낮부터 장동철중남미국장을 중심으로 현지공관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세미나 참석차 경주에 가있는 유종하장관도 현지에서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대책을 지시중이라고한 관계자는 전언.

특히 우리 외교관이 게릴라들에 의해 납치된 적은 있어도 이처럼 고위외교관인 대사가 게릴라들에 의해 억류된 것은 처음이어서 이대사의 신변 안전여부를 확인하는데 총력.

한 관계자는 "현지 대사관 보고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일본대사관저는 정원에 인적이 보이지않아 인질들이 모두 옥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장에서 폭발사고가 있어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외신으로 들어왔으나 이대사의 신변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

외무부는 이에따라 현지공관에 긴급전문을 보내 이대사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페루정부 당국과 접촉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대사관저가 치외법권지역인 만큼 일본측과도 외교채널을 통해 대책을 협의.

장국장은 "정부는 페루정부에 대해 이대사를 비롯한 모든 인질들이 무사히 풀려날 수 있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해주도록 요청했으며 필요한 제반 협조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발표.이대사는 이날 저녁7시35분께 대사관에서 서류결재를 마친뒤 "9시께 돌아오겠다"며 20분정도 걸리는 일본대사관저로 향했다가 변을 당했는데 다른 대사들이 부인과 함께 리셉션에 참석한 것과는 달리 혼자 참석.

범인들은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이라는 극좌 게릴라단체 소속으로 모두 20여명 정도로추정되고 있다.

범인들은 특히 대사관저 진입직전 폭발사고를 낸뒤 혼란한 틈을 이용해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를가장해 침입했으며 수감중인 동료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MRTA는 최대 게릴라단체인 '센테로 루미로소(빛나는 길)'에 비해서는 덜 알려진 단체로 80년대우익군사정권에 반발해 빈곤타파 등을 외치며 결성된 단체.

현재 페루에는 교민 1천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공관에는 7명의 직원이 근무중인데 외무부는 이들에게 가능한한 외출을 삼가도록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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