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속의 고요였다.
올 대구 영화는 영화계 사정바람과 영화 사전심의 위헌 결정등 한국영화의 대변혁기 속에서도 잔물결조차 낼수 없는 무력한 한해였다. 이웃 부산의 제1회 국제영화제 개최와 광주의 국제영화제개최 움직임도 지켜만 볼수 밖에 없었다.
제5회를 맞는 대구영화제도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구태스런 모습을 벗어내지 못했고 지난 11월우리영화 '지상만가'를 제외하곤 그 흔한 촬영로케 한번 오지 않는 영화의 '불모지'였다.그러나 대구 극장가는 어느해 보다 변화가 많은 한해였다. 58년간 자리를 지켰던 한일극장이 지난 3월 헐렸고 재개봉관이던 자유극장과 송죽극장이 7월 개봉관으로 전환하면서 개봉관과 소극장만 존재하는 형태로 변했다. 아세아극장이 개수에 들어가 지역 극장가의 불황 타개를 위한 몸부림을 보여줬다. 아세아극장은 내년 1월중 '시네아시아'란 이름으로 바꾸고 2개관 운영체제에들어간다.
또 서울 대(大) 흥행재벌인 서울극장(대표 곽정환)이 아카데미극장 맞은편에 3개관 개관을 계획으로 신축공사에 들어가면서 흥행의 서울 종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흥행기록에서는 '인디펜던스 데이'가 21만6천명의 관객을 동원해 올해 최고 히트작이 됐으며'더 록'(12만2천명), '미션 임파서블'(11만8천명)이 뒤를 이었다. 우리영화 '은행나무 침대'(11만6천명), '투캅스2'(9만3천명)가 4, 5위에 랭크돼 우리영화의 흥행은 지난해보다 잘된 편.그러나 하반기들어 '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안개속의 풍경''제8요일''세친구'등 수작필름들이 대구에 소개됐으나 흥행은 저조했다. 이와함께 '이레이저''폴리스 스토리4''트위스터''쥬만지''히트'등 흥행 10위에 든 영화가 모두 오락액션영화로 대구관객의 액션영화선호도는 여전했다.
반면 '열린공간 Q''시네하우스'등 지역 소영화모임이 활발해 '제1회 인권영화제''퀴어시네마(동성애영화) 페스티벌'등 올해 20여회의 영화제를 열어 희귀한 영화에 갈증난 지역 영화매니아들의 목을 적셨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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