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에서 방치돼 있는 것을 보니 아까운 마음에 비둘기라도 주려고 가져간 것인데…"옥수수를 가져갔다가'슈퍼 옥수수'절도범으로 몰린 이용희씨는 스스로도 기가 막히다는 표정이었다.
매일 아침 운동하러 경북대 농장 쪽문으로 다니던 이씨에게 옥수수가 눈에 띈 것은 지난 12월초.아무렇게나 말라가는 것을 보니 새 모이라도 주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줍고 따고 해서 3번에 걸쳐 이씨가 비닐봉지에 담아간 옥수수는 1백80여개.
사료용으로 50개쯤 낱알을 떼내고 나머지는 빨강, 노랑 등 색깔이 고와 장식용으로 묶어 거실에걸어두었다.
"옥수수 참 곱다"며 신기해하던 이씨가 속내를 알게 된 것은 18일 저녁. "매일신문을 보니 집에있는 옥수수가 연구용 슈퍼옥수수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라 되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씨는 자수하면서 보관해둔 옥수수 1백33개와 2되쯤의 낱알을 가져왔다. 집에서 삶아먹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것.
밤새 이씨를 조사한 경찰은 이씨에게 절도의 고의가 약하고 자수한 점 등을 참작, 19일 새벽 이씨를 돌려보냈다. 한편 경찰은 '연구용 슈퍼옥수수 절도'의 피해액 산정에 고심하다 시중가 1백원정도로 환산,'옥수수 5백여개-시가 3만~5만원 상당'으로 처리했다.
한편 옥수수가 되돌아오자 옥수수박사 김순권교수는 "육종연구가 늦어질뻔 했는데 조금이라도 되찾아 다행스럽다. 다른 사람들도 빨리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반가워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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