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각규 강원도지사 자민련 탈당 파문과 정국전망

JP의 '좌(左)용환 우(右)각규'로 불리던 최각규강원도지사의 자민련탈당은 자민련과 김종필총재의강원도지역 교두보의 상실을 의미한다.

최지사와 함께 유종수 황학수 두 국회의원도 자민련을 떠났다.

이들의 탈당이 주는 의미와 파장은 단순한 자민련 당세의 축소로 그치지 않는다. 정계개편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자민련내 경기도 대구·경북 출신의원들의 거취에도 주목하고 있다. 구체적인 대상자의 이름과 행동시기도 이야기 된다.

이들 지역은 모두 김대중국민회의총재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한 곳이다.

따라서 이들 가운데 다수가 국민회의와의 공조를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 또한 자민련당세 변화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자민련 이탈세력이 갈 곳은 이미 정해져 있다. 신한국당 밖에 없다. 때문에 신한국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터다지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회의를 주적으로 삼고 있는 신한국당으로서는 비슷한 노선으로 대선 득표전략에 최대걸림돌이 될 자민련의 존재를 축소 또는 약화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있다. 싸움의 상대방을 단일화시키겠다는 전략의 가시화라는 설명이다. 김대중국민회의총재 단일구도로 대선이 치러질경우,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신한국당 자체 판단도 한몫했을 법하다.

○…자민련의 당세변화는 결국 여야 정치권 모두에 상당한 지각변동을 몰고올 태풍이 눈이 되고있다.

특히 최지사와 두의원의 탈당에 이어 도내 유일한 자민련 소속 기초단체장인 김기열원주시장도탈당한데다 지방의원들의 탈당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자민련의 강원도내 기반은 완전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자민련은 이날 밤 김종필총재와 김용환사무총장이 청구동 김총재 자택에서 회동해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20일 오전에는 당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초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김종필총재는 이날 유, 황의원이 강원춘천을 지구당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는 순간에도 이들의탈당사실을 반신반의하다가 오후 6시께 최지사의 탈당 기자회견 사실을 확인한후 허탈한 표정을감추지 못했다.

김용환사무총장은 이날 이들의 탈당소식을 접한후 "그럴리가 있느냐"고 당혹스런 모습을 감추지못한 뒤 김총재를 만나고 난후"이제부터가 중요하며잘 대처해야 한다"고 향후 수습에 전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자민련은 밤늦은 시간임에도 후원회 행사를 하고 있던 안택수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이들의 탈당은 권력에 의한 공작이라며 정부여당을 강력히 비난했다.○…신한국당은 야당 내부문제라며 정치공작설을 일축했고 국민회의는 정부여당의 야당파괴공작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신한국당 강삼재사무총장은 20일, 전날에 이어 "최각규 강원지사는 김종필총재의 핵심측근이 아니냐"며 "그분이 공작한다고 해서 당을 옮길 사람이냐"고 정부여당의 '결백'을 거듭 강조했다. 강총장은 이들의 영입과 관련, "최지사는 우리당에 입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받았지만 유종수, 황학수의원등이 입당의사를 표시한다면 수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정치파괴공작이 재개됐다"며 "정기국회가 끝난 바로 다음날 야당 소속의원과 단체장을 탈당시키고 입당 대기상태로 만들어 놓은 것은5~6공시절에도 없던 정치적 폭거이자 야권공조에 겁먹은 신한국당 정권의 야비한 공작정치"라고비난했다

〈李東寬·裵洪珞·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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