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2·20개각 여권대선구도

'12·20개각'이 여권 대선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일단 눈에 드러난 현상은 대선 구룡중한 사람인 김덕룡정무장관이 퇴진한 점이고 또 하나는 개각만 중폭규모로 이뤄지면서 여권의 이홍구대표-이수성총리체제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번 연말 소폭개각으로여권내 대선구도의 향방을 점치기는 여전히 무리라는 사실이다.

정가에서는 내년 2~3월경 당정의 전면개편때 대선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때쯤 이홍구대표와 이수성총리가 명실공히 대선주자반열에 오르려면 대통령이 이들을 상임고문으로 임명할 것이고 대통령이 그런 의사가 없다면 두 사람을 탈락시키든지 이대표의 경우 대표직을 그대로 두고 관리형대표로 삼으면 된다는 것이다.

민주계의 한 인사는 '후보군 조정을 위해 내년 2,3월에는 당에 손을 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때 대통령 의중의 일단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이홍구대표의 경우 내년 대규모 당정개편때까지는 여권의 대선 유력카드설이 계속 지속될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에서 정가의 눈길을 끌고 있는 김덕룡장관의 퇴진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대야관계의 악화와 그동안의 대선 행보에 따른 문책성격이라는 주장도 있고 반대로 자유롭게 활동하라는 배려가 담겨있다는 얘기도 있다.

김의원 본인은 매우 홀가분해 하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개각 직후'그동안 정무장관 자리때문에내 나름의 한계와 부담을 느꼈고 어려움도 있었다'며 그동안의 애로를 토로한 뒤 '조심스럽긴 하지만 앞으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며 이제 기자들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언급, 앞으로는 이전의 침묵과 달리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 것을 시사했다.김의원측은 이번에 김의원이 자유로운 몸이 된 것을 계기로 뭔가 극적인 반전을 꾀하려는 듯한인상도 내 비치고 있다. 내년 1월말이나 2월초쯤 급부상의 액션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김의원의 낮은 여론조사 결과에대해'내년 중반이 되면 모든 게 달라져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김의원측은 내년 대선 경선구도를'이회창대 이홍구 대 김덕룡'이란 3파전을 설정해 놓고 이대표를 흡수하면서 최종 승리한다는 복안을 짜고 있다.

한편 김의원의 향후행보에 대해 긴장을 하고있는 쪽은 당장 최형우고문측이다.두사람은 어찌되었든민주계 동일티켓으로 모두 경선에 나갈수는 없다. 그래서 최고문측은 '김의원이 앞으로 대시를 하겠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여타 대선주자캠프에서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지만 대선구도의 근본이 바뀔 것으로까지는아직 점치지 않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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