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모.친구 총동원 대리접수

○…대구대는 모집마감일(21일)을 하루 남겨놓은 상태에서 지난 56년 개교이래 단일모집으로는최고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1만8천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던 대구대에는 20일 오후5시까지 2만3천1백19명이 원서를 마감, 경쟁률이 5.8대1로 치솟자 대학관계자들은 "대구대가 인기대학이 됐다"며 희색이 만면.예능계의 경우 미대회화과 서양화전공이 경쟁률 22.65대1을 보이는 등 지원자수가 실기고사 수용한도인 2천명을 초과, 사후대책마련에 부심해야할 정도.

○…대구대가 지역대학 최초로 시도한 인터넷을 통한 원격지원서접수가 지원자들로부터 각광.서울 대전 울산과 창원등 전국 네군데 원격지 창구에는 전체지원자의 20%%인 4천8백31명이 몰려 직원들이 점심은 고사하고 '생리 문제'까지 제때 해결하지 못했다는 후문,

특히 대구대는 경산캠퍼스와 원격지접수창구를 한국통신인터넷에 연결, 접수창구와 휴게실에서TV모니터로 실시간 접수상황을 중계,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호평을 샀다.

○…복수지원이 가능한 이번 입시에서는 학과별 눈치작전보다 학교간 눈치작전이 더욱 치열.대구효성가톨릭대에서는 오후 3시가 지나자 원서를 접수시킨 지원자들이 삐삐 휴대폰등을 이용해경쟁률이 낮은 인근 대학의 학과를 파악한 뒤 급히 이동하는 모습.

택시들은 영남대까지 1만5천원, 대구대까지 3~4천원씩 받고 수험생들을 수송해 짭짤한 수입.○…대구효성가톨릭대학 관계자들은 특차모집에서 남학생이 전체수석을 차지한데 이어 20일 마감한 원서접수에서도 남학생 비율이 43%%에 이르자 "남녀공학 이미지를 완전히 굳혔다"며 흐뭇해하는 모습.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남학생 비율 32%%에서 11%%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학교측에서는 "남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공대가 강세를 보여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영남대 중앙도서관 4층 원서접수장에는 오후4시30분 원서접수상황 공개이후 2천여명의 수험생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

대학관계자들은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직원들을 출입구계단에 세워 수험생 접근을 막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신경.

○…이번 대입시부터 최대 4개 대학까지 원서를 낼수 있게됨에 따라 친구끼리 조를 짜 대신 원서를 내거나 가족들을 동원해 대리접수하는 수험생들이 많아 눈길.

효가대 대구대 계명대 등 3개대에 원서를 낸 박모양(17.경북여고3년)은 "여러 학교를 일일이 찾아다니는게 힘이 들어 3명의 친구가 학교를 분담, 원서를 접수했다"며 "가족끼리 학교를 분담해 원서를 내는 친구들도 많다"고 설명.

〈李鍾均.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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