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지모리, 반군죄수 석방 거부

[리마] 페루 일본대사관저 인질억류 사건은 20일 (현지시간)페루정부가 인질을 붙잡고 있는 투팍아마루 혁명운동(MRTA) 반군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은 채 발생 나흘째를 맞고있다.

페루 텔레비전방송은 20일 오후 정부군과 반군이 인질을 잡고 계속 대치중인 장면을 방영하면서페루정부가 반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사태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라디오 프로그라마스 델 페루방송도 페루정부가 각의에서 복역중인 동료반군과 인질을교환하여 석방하자는 반군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페루인질사태와 관련해 19일 오후 리마에 도착한 이케다 유키히코(池田行彦) 일본외상은 바로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과 회담하고 인질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데 합의했다고 페루언론이 보도했다.

이케다외상은 페루로 오는 길에 로스앤젤레스에 잠시 기착하는 도중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는 가운데 "미국은 반군과 타협하는 일을 반대한다"는 메세지를 받았다고페루언론이 전했다.

후지모리대통령은 19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9개국 정상에게 서한을 보내 페루정부는인질들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면서 이번 사태를 신속히 해결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인질사태의 해결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일본대사관저를 점거하고 있는 반군은 19일 오후6시(한국시각 20일 오전 8시) 건강에 이상이 있는 일본인 3명과 페루인 1명을 석방했다.국제적십자위원회의 스티븐 앤더슨 대변인은 교섭에 의한 석방이 아니라고 밝히고 현재 인질로남아있는 사람은 28개국 3백75명이며 모두 남자이며 위생상태가 극히 좋지않은 상태에서 지내고있다고 전했다.

한편 페루인질 사태와 관련해 리마에 급파된 조기성(曺基成) 아르헨티나 주재 대사는 20일 오전(한국시간 20일 밤) "어제 몇몇 페루 정계 및 민간 인사를 만나본 결과 페루정부가 반군의 요구를 들어주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잘못하면 사태가 장기화할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