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경기·이상용씨 횡령이후 따뜻한 손길 아쉬워

대구경북장애인재활협회에 근무하는 김진홍씨(32)는 요즘 걱정과 안타까움으로 마음을 뒤척인다.한달여전 시작한 '사랑의 교정수술운동'본부에 보내온 장애인들의 갖가지 딱한 사연이 그의 마음을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선천성 소아마비를 앓고있는 조모씨(38)의 경우 소아마비가 진행성 질병이 아닌데도 발목이 점점비틀어져가고 있다며 도움을 청해왔다. 조씨는 소아마비를 고치기위해 장애교정 전문병원인 여수애향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으나 1천만원대의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포기했다. 소아마비 수술은받지 못하더라도 발목 뒤틀림 현상만이라도 고치고 싶다는 것이 조씨의 바람이다.또 40대 한 주부는 중학 3년생인 딸이 새끼손가락이 굽어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못하고 있다는 사연을 전해왔다. 이 주부는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손가락 이상으로 인해 마음의상처를 입고 있다며 나을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사랑의 교정수술운동'은 한달여전 장애인재활협회와 국제로터리 3700지구 회원들이 두류공원에서 가진 '사랑의 걷기대회'에서 시작됐다. 이 행사 수익금으로 모인 1천여만원을 놓고 장애인재활협회는 장애인 6~7명을 선정, 교정수술비용의 일부인 1백만~2백만원씩을 지원해준다는 계획을 일단 세웠다.

그러나 최근 교정수술 대상자를 찾고있다는 내용이 취업정보지를 통해 나가자 20여명의 신청자가몰려들어 장애인재활협회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많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교정수술을 하고싶으나 현재의 수술기금으로는 대상자가 한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 그래서 교정수술 비용을 지원해줄 후원자를 찾고 있으나 지금까지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1인당 교정 수술 비용은 교정 정도에 따라 5백만~1천만원이상이나 된다. 장애인재활협회는 전문의 진단,수술대상자 선정등 과정을 거쳐 내년 2월말까지 교정수술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대구경북장애인재활협회 관계자들은 최근 심각한 불경기에다 얼마전 터진 뽀빠이 이상용씨의 심장병어린이돕기재단 모금 횡령사건의 여파로 온정의 손길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장애인재활협회측은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안타깝게 여기는 후원자들이 나타나리라 믿고 있다. 후원자들의 손길이 뻗쳐 많은 장애인들이 불편한 몸을 털고 재활할수 있도록'사랑의 교정수술운동'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문의 255-8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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