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일기간 규제 내년4월 폐지

백화점, 의류업체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세일기간에 대한 규제가 내년 4월이후 완전폐지됨에 따라그동안 지역상권을 양분해온 백화점업계와 슈퍼체인 재래시장간의 '경기양극화'현상이 더욱 심화될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의 경우 타 시도에 비해 백화점상권이 절대강세를 보여왔던 점을 감안할때 백화점의 연중세일은 순풍에 돛을 달아준 격이어서 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슈퍼마켓 재래시장 등을 더욱 몰락위기로 내몰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97년 경영전략을 발표한 백화점들은 최근 연중세일실시에 따른 대책회의를 갖고 신년 영업전략을대폭 수정했다.

백화점들은 일단 세일을 남발할 경우 소비자들이 식상해 할것을 우려해 전체세일을 올해 수준인50일로 현상유지하는 대신 세일패턴을 다양화해 거래선별, 상품군별, 아이템별 부분세일을 수시로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광고기간및 광고시 품목별할인율 표시금지도 풀림에 따라 광고를 통해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세일정보및 상품구매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백화점들은 그동안 약속이나 한듯 거의 동시에 세일을 실시해 왔고 제품종류별 세일폭도 거의 엇비슷해 소비자들에게 '담합'인상도 없잖아 주었으나 내년부터는 점별로 세일폭및 세일기간을 차별화시킨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재래시장의 경우 그동안 백화점보다는 중저가품목이 많아 근근히 명맥을 유지해왔으나 백화점들이 세일패턴을 다양화하면 가격경쟁및 상품력에서 열세를 면치못해 매출고가 지금보다30~50%%이상 감소할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구 서문시장의 경우 현재 의류 생식품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데다, 특히 대구시인근소규모시장 상인들이 서문시장에서 도매물량을 대량구입해왔으나 백화점 세일확대에 따른 시장이용고객이 급감할것으로 보여 도매기능까지 현저히 악화될 전망이다.

전자상가가 밀집해 있는 교동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라 백화점들이 세일기간동안 전자제품 메이커로부터 일부 선호품목을 독점구매, 대폭적인 할인율을 적용하는 부분세일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따른 매출감소가 두드러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들의 다점포화와 할인점 개장으로 올해 폐업이 잇따른 슈퍼마켓들도 백화점들이 세일기간및 할인폭을 확대할 경우 매출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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