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관급인사 이모저모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성탄절을 하루앞둔 24일오전 '12·12개각'에 이은 14개부처와 외청에 대한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외무와 국방, 내무와 법무 등 주요 부처의 차관들을 유임시키고,경제와 사회부처 일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계기로 한 시장개방에 적극 대처하는 한편당면한 경제적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경제부처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활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둔것으로 보인다.

윤여준(尹汝雋)청와대대변인은 차관급 인사배경과 관련, "업무의 전문성과 추진련, 청렴성 등을두루 감안한 것"이라며 "일부 부처에서 승진 기용함으로써 부처의 활력을높이고 사기를 돋우기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장관승진 '0순위'로서 이번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총리행조실장에 이환균(李桓均)재경원차관이 기용된 것은 당초 예상대로 이루어졌다는게 중평.

행시6회 출신으로 선두주자인 이차관은 한승수(韓昇洙)경제부총리의 취임이래 자리이동또는 장관급 승진이 점쳐져 왔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장관승진이 어렵게 되자 그동안 열심히 일한 공로를 감안, 수석차관이자장관승진 '0순위'인 총리행조실장으로 발탁됐다는 후문.

재경원차관에 임창열(林昌烈)해양수산부차관이 자리를 옮긴 것은 임차관이 행시7회 선두주자중한 사람으로서 역시 예상된 수순이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설명.

임차관은 부처장악력이 강해 한부총리와 호홉이 맞을 것이라는 지적들.

안광구차관의 장관승진으로 공석이 된 통산차관에 기용된 강만수(姜萬洙)관세청장은 구재무부 출신으로 승진 발탁된 케이스.

이밖에 장승우(張丞玗)해양수산부차관과 김영섭(金永燮)관세청장, 한덕수(韓悳洙)특허청장, 박성득(朴成得)정보통신장관, 김종민(金鍾民)문화체육부차관 등도 부처의 활력회복을 위해 승진 기용된케이스.

특히 구재무부와 경제기획원 등 재경원 출신들은 이환균총리행조실장 임창열재경원차관 강만수통상산업부차관 장승우해양수산부차관 김영섭관세청장 등 5명을 비롯, 유임된 이영택(李永鐸)교육차관과 이기호(李起浩)보건복지부차관 등을 포함해 모두 7명이나 차관급에 포진함으로써 재경원의막강 파워를 입증.

특히 재경원출신인 강만수통상산업부차관과 장승우해양수산부차관이 타부처인통상산업부와 해양수산부까지 밀고들어간 것(?)은 재경원 전성시대를 엿볼수 있게하는 구체적 사례일듯.이를 두고 정부 일각에서는 재경원 출신들이 "너무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소리도 대두.○…당초 청와대 비서관중에서는 2-3명 가량이 발탁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金鍾民공직기강비서관이 유일하게 문화체육부차관으로 승진 발탁된 케이스.

행시11회로 총무처 출신인 김차관의 발탁은 정부가 2002년 월드컵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86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SLOOC)에 파견돼 문화체육 분야 전반을 다루어 본 경험이감안됐다는 후문.

김의재(金義在)서울시행정1부시장은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을 행정부시장으로 보내달라는 조순(趙淳)서울시장의 간접적인 요청을 청와대측이 수용함으로써 교체됐다는 후문.그러나 서울시에서 잔뼈가 굵은 '김부시장이 그동안 시정업무에 최선을 다해왔다는 점을 감안, 이번에 중앙부처 차관급인 보훈처차장으로 기용.

노동부 노사정책실장을 역임한 우성(禹誠)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을 노동부차관으로기용한 것은진통중인 노사관계 개혁 작업을 무리없이 마무리하는데 있어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

우차관은 특히 관료적 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멀고 노동계 인사들에 대해 인간적친화력이 뛰어나노동법 개정에 따른 노동계의 불만과 반발을 완화하기에 적합한인물이라는게 정부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

정해주특허청장이 중소기업청장으로 이동한 것은 전임 청장이 은행출신이어서 정부조직을 장악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이에 따라 정통관료 출신인 鄭청장이 기용됐다는 후문.

이날 14개 부처 및 외청의 차관인사를 출신지별로 보면 △서울 2 △충남1 △광주, 전·남북 2 △대구·경북 4 △경남 5명 등으로 돼있다.

○…육사20기로 '하나회' 출신으로 알려진 김영부(金吉夫)예비역중장이 병무청장에 발탁된것은 문민정부의 군개혁에 비추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

그러나 김청장은 지난 4·11총선 당시 한때 여권에서 출마를 권유, 공천까지 검토했다가 철회한경우여서 이번에 배려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대두.

안기부2차장에 이병기(李丙琪)안기부장2특보를, 안기부장2특보에 김시복(金時福)보훈처차장을 임명한 것은 문민정부 출범에 기여한 공로를 여전히 높이 사는 동시에, 한번 좋은 인상을 가지면전정권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도 계속 챙기는 김영삼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단적으로 반영한 사례라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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