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이 되면 대구 도심 가로수 대부분이 우리나라 고유수종으로 바뀐다.
대구 중구청은 올해부터 2000년까지 5년간 6억여원을 들여 시내 간선도로변에 심어진 외래수종인은단풍과 백합수를 고유수종인 은행나무와 회화나무로 바꾸기로 했다. 남구청도 남구청네거리와앞산순환도로 사이 은단풍을 연차적으로 이팝나무나 은행나무로 바꿀 계획이다.현재 중구지역에 심어진 가로수는 모두 5천2백28그루. 양버즘(플라타너스)이 가장 많은 2천4백92그루이고 은행나무(1천3백76그루) 은단풍(8백45그루)백합수(3백그루) 순이다. 이미 중구 공평네거리와 태평네거리 사이에 있던 은단풍 75그루과 삼덕네거리에서 대봉삼거리 사이에 있던 백합수 1백38그루는 은행나무로 바꿨다.
가로수 수종을 바꾸는 가장 큰 이유는 외래수종인 은단풍과 백합수의 성장이 너무 빠른데다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서 자라기 때문. 매년 여름이면 가지치기 작업에 적잖은 예산이 소요되는데다인근 상인들도 가게 간판이 가린다며 자주 민원을 제기하고있다. 지난해 중구 삼덕3가 유신학원앞에 심어져있던 가로수 1그루를 인근 주민이 약물을 이용, 고사시킨 일까지 발생했다.도심 가로수의 주종을 이루게 될 은행나무는 공해와 병충해에 강하며 열이나 추위에 견디는 성질도 강하다. 다만 열매에서 풍기는 불쾌한 냄새 탓에 수나무만 골라 심기로 했다.꼬투리가 약재로도 쓰이는 회화나무는 예부터 시골 우물가에 많이 심던 수종이다. 잎의 크기가작은 단점이 있으나 눈에 익은 고유수종. 99년이 되면 태평3가네거리-계산오거리(서성로) 구간이회화나무 거리로 변한다.
경북대 임학과 손두식 교수는 "늦게나마 외래수종을 고유수종으로 바꾸는것은 퍽 다행스런 일"이라며 "은행나무는 우리 정서에도 맞고 가로수 역할에도 충실해 사랑받는 나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