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징그럽다고 여기거나 기껏해야 낚시 미끼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 지렁이가 생태환경 전문가들사이에는 '축복받은 생물'로 평가받고 있다.
찰스 다윈은 일찍이 '지렁이는 지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다윈의 후계자들인 현대의 생물·생태학자들은 지렁이의 효과적인 이용을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5년정도 생존하는 붉은 지렁이(통상수명 6~7년)는 썩을수 있는 유기성 폐기물, 즉 음식찌꺼기,하수오니, 식품가공 폐기물, 종이류와 각종 가축의 분뇨를 먹고 사는데 배설물이 악취를 없애는성분을 지니고 있다. 이런 특성상 최근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음식쓰레기 처리를 비롯, 유기성 폐기물의 효과적인 처리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 지렁이 몸속에 있는 룸부리카이네즈라는 효소는 혈전 주성분인 피브린을 용해시킬수 있어 혈전치료제로 이용되는데 은행잎에서 추출된 혈전치료제 성분보다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지렁이의 체액과 혈액색소등은 피부보호 화장품과 립스틱등 화장품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렁이 배설물은 사료로 이용되고 있다. 또 항암제, 섬유질식품등 기능식품의 원료로도 쓰이고 있어생태학자들은 지렁이의 다양한 효용가치를 두고 '버릴게 하나도 없는 생물'이라고 말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연구가들이 지렁이를 양식, 효소를 추출해 생산하거나 폐기물 처리에 이용할수 있는 방법등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렁이가 환경법률상 축산업종으로 분류돼있어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양식할수 없도록 돼있는등 지렁이를 이용한 연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외국의 경우 일본은 지렁이 배설물을 사료로 이용하고 있으며 미국은 지렁이의 효소를 화장품,의약품등에 이용하는 연구가 발달돼 '지렁이 산업(Vermiculture)'이라는 용어까지 생긴지 오래다.그러나 지렁이를 환경개선에 이용하는 연구는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없는 편이다.
경산대 생물학과 고재기교수는 "쓰레기를 매각하거나 소각처리하는 방식은 비용도 많이 들뿐 아니라 또 다른 환경문제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며 "이때문에 폐기물을 생태계의 순환체계안에서자연스럽게 처리할수 있는 생태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며 지렁이는 그 상징적 생물이라고 할수 있다"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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