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금아파트 재건축 어떻게 돼가나

지금까지 재건축이 이뤄졌거나 앞으로 진행될 단지중 전국 최대규모인 황금아파트(3천8백30세대)재건축사업이 추진 주체선정을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대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전국 유수건설업체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황금아파트재건축 사업은 어떻게 되는건지 내용과 전망을 알아본다.

지난81년 6월 준공된 황금아파트는 모두 90개동. 면적은 5만9천2백83평. 평형은 11평형, 13평형,15평형등 3종류며 입주상가만 1백1개에 이른다.

황금아파트는 지난94년부터 재건축 움직임을 보이면서 아파트 가격도 현재 평당4백20만~4백30만원을 호가할만큼 크게 올라 대구시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소문나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기대만큼 재건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재건축의 필수요건인 소유주80%이상의 동의를 얻는 일이 첫째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황금아파트는 주민 69%정도가 세입자들이라서 소유주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타아파트에 비해 아주 어렵다.

게다가 재건축추진 단체가 난립해 일관된 추진이 힘들다. 현재 활동중인 단체는'황금아파트재건축주택조합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서재규)', '황금아파트재건축추진위원회(위원장 강구인)', '구재건축추진위원회(위원장 김봉태)', '재건회(위원장 배영석)'등 4개.

이들은 서로 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자신들을 중심으로 재건축조합이 구성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구청, 주택업계, 주민들은 아직 어느 쪽도 과반수의 지지를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할 수성구청은 수차례 이들 단체들의 통합을 주선했으나 워낙 입장 차이가 커 무산됐다. 현재각단체들은 독자적인 주민동의서 확보에 나서 있는 상황.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어려운 사안중의 하나다. 올 상반기까지만해도 전국의 유수 건설업체들이 눈독을 들였으나 현재는 관망상태. 대구지역 7개지정업체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처음에는이 사업을 수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나 재건축추진단체들의 요구사항이 워낙 많아 지금은 주춤한 상태다.

추진단체들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주민들에 대한 대략적인 대물보상기준은 계약면적기준으로 11평형 입주자의 경우 23평형분양조건에 2천5백만원 무이자(1천만원 유이자 별도), 13평형입주자는26평형에 3천만원무이자(1천만원 유이자 별도), 15평형입주자는 30평형에 3천5백만원 무이자(1천만원 유이자 별도)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주택업체들은 이런 정도의 보상기준이면 시공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우선 용적률 3백%정도로 20층 아파트를 짓는다해도 최대로 잡아야 5천3백세대밖에 건축할수 없다는 것. 그나마 주변 여건상 20층아파트를 짓도록 허가를 해줄지도 현재로선 의문이어서 위험부담이 적지 않은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또 현재 재건축추진단체들은 주택입주자의 입장만 고려했지 상가소유자는 도외시해 재건축조합이설립돼 합의가 이뤄져도 또다시 상가배분에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보고있는것이다.그리고 아파트주변 도로등 도시기반시설들이 5층아파트를 기준으로 건설돼 있기 때문에 배후도로건설등에 많은 자금이 소요돼 주민들의 주장을 수용하기에 무리가 많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 일부 서울지역 대형업체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이곳을 대구진출의교두보로 삼기 위해 수주참여 의사를 갖고 있는것으로 알려져있어 지역업체들과의 수주전이 한바탕 예상되기도 한다.

한편 업계관계자는 황금아파트의 경우 건설공사 규모가 워낙 엄청나 한두개 업체로는 불가능하고최하 4개이상의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함께 내년 상반기중 단일 주택조합이 설립된다해도 입주까지 가려면 최소한 7년정도의 시일이 소요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어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까지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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