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다 미쳤다', '군대에서 맞아서 돌았다', '연애하다 실패해서 실성했다' 등정신과에 환자를 데리고 온 가족들이 의사에게 들려주는 정신병의 '원인'은 다양하다.과연 인간은 이처럼 '충격'이나 '쇼크'를 받으면 쉽게 미치게 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단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동시에 기합을 받고서도 한사람만 정신이 이상해지고 단체로 사고를 당해도소수의 사람만이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이것을 볼 때 인생살이에서 우리가 당하는 스트레스가 유일한 정신병의 원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단지 병을 일으키는 유발인자, 즉 '유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화약은 도화선에 불이 붙지 않으면 폭발하지 않지만 반대로 화약은 없고 불붙은 도화선만 있을경우 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
화약과 도화선이 동시에 작용해야 폭발이 일어나는 것처럼 정신병도 어릴 때부터 심리적 상처를받아온 사람이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큰 충격을 받으면 병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즉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한 사람은 어지간한 자극을 받아도 쉽게 정신이 이상해지지 않는다.어떤 경우는 아무리 조심해서 자녀를 키워도 뇌의 회로에 질병이 생겨 제멋대로 신경전달물질이과다분비 되거나 과소분비 되면 외부환경과 관계없이 환자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정신병은 복합적인 이유로 생긴다고 봐야한다.
머리가 좋으면 공부를 잘하게 되고 슬프면 며칠 잠을 못이루고 입맛이 떨어질뿐 정신이상이 오지는 않는다.
일반인들이 쉽게 말하는 '놀라서 돌았다' '학대받아서 미쳤다' '머리가 좋아 이상해졌다' 등은 정확한 표현이 아닌 셈이다.
권영재(대구시의사회 건강캠페인 위원, 신경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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