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머니속의 통신위성

미국 출장중인 사업가 김모씨(46)가 대충 업무를 마무리 지은 다음 카리브해 여행에 나섰다. 호화유람선에 몸을 실은 김씨의 휴대전화에 신호음이 울렸다.

안주머니에서 손바닥만한 전화기를 꺼내 버튼을 누르자 화면에 대구에 있는 부인의 얼굴이 나타났다. 김씨는 가족들과 통화한후 휴대전화에 컴퓨터를 연결, 세계 각국에 산재해 있는 사업파트너를 상대로 팩스를 보내거나 필요한 자료와 사진을 주고받으며 남은 업무를 처리했다.21세기초 차세대 이동통신 플림스(FPLMTS: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가 개발되면 지구촌 곳곳에서자연스럽게 볼수 있는 한 장면이다.

플림스는 이동전화, 무선호출, 저궤도위성이동통신등 각종 통신망을 연동, 하나의 단말기로 음성.데이터.영상등 멀티미디어정보를 주고 받을수 있는 차세대 통신서비스.

플림스는 내년 국내에 선보일 개인휴대통신(PCS)보다 한단계 발전된 형태로 국내통신과 국제통신은 물론 화상전화등 각종 멀티미디어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PCS는 단말기를 휴대해야만통화를 할수 있지만 플림스는 각 가입자에게 개인휴대번호를 부여, 자신의 단말기가 없어도 전세계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하다.

일례로 남극을 탐험중인 등반대가 플림스를 사용하면 본부에서 위치확인등 상황을 수시로 파악할수 있고 사막이나 열대지역 등 지구촌 구석구석이 연결된다. 사람이 태어나면 개인마다 각기 다른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듯이 플림스 번호 하나씩을 필수적으로 소지해야 할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플림스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통화하고 문자나 화상등 데이터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수 있다'는 통신 이상(텔레토피아 시대)을 실현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플림스 개발은 현재의 이동전화 서비스가 갖추지 못한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에서 시작됐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플림스 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지난92년 무선사용 주파수를 1,855~2,035GHz와 2,100~2,200GHz 대역으로 지정했으며 세계 공동표준을 제정해 지상망 및 위성망에 연결할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이동단말기를 접속 처리할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했다. 미국일본등 통신선진국들은 플림스를 현재의 이동전화를 대체할 수단으로 보고 기술개발에 한창이다.국내에서는 올들어 플림스 개발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정보통신부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플림스 기술을 범정부차원에서 2001년까지 개발할방침이다. 1단계로 국제전기통신연합의 국제표준화 계획을 고려, 99년까지 6백30억원을 투자해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2단계에서는 업체간 경쟁개발을 통해 관련기기 및 장비 개발을 유도,2001년쯤부터 상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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