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6 PC통신 주요 토론-'한총련' 찬반토론 최대 이슈

PC통신은 그때 그때마다 정치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토론이 벌어지는 곳이다.한총련 사태, 독도영유권문제등 지난 한해를 장식했던 굵직 굵직한 사건들이 하이텔과 천리안에서 토론 주제로 채택돼 열띤 온라인 토론이 이뤄졌다.

올해 PC통신 토론 마당을 달군 최대 이슈는 한총련 사태였다. 지난8월 한총련이 주최하는 '범청학련 통일대축전'행사가 경찰과 충돌하자 하이텔과 천리안에는 한총련 관련 토론이 잇따라 열렸다.

하이텔 '토론의 광장'에서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을 말한다', 천리안에서는 '한총련사태와 통일에 대해' '한총련 성명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가 개설돼 한총련시위에 대한 찬반논쟁이 진행됐다.

"한총련은 모두 북한으로 가서 굶주리는 북한동포와 함께 살고 남한에는 더 이상 과격시위가 없게 해달라", "한총련에 맞대응할 '한파모'(한총련 파괴모임)를 결성하자'는 등 한총련을 비판하는의견이 나왔다.

"정부비판이 국가전복기도인가. 의견이 다르면 적으로 보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한총련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헬기와 중장비를 동원, 학생들을 자극한 것은 잘못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1월 일본이 배타적 경제수역을 선포, 독도를 자국 경계선안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PC통신인들은 울분과 규탄의 목소리를 토론실에 쏟아냈다.

"이번 망언은 제2의 한국침략 선전포고다. 전시체제로 돌입해 결전을 치르자" "독도에서 '열린 음악회'를 갖고 '독도는 우리땅'을 합창하자" "대통령이 직접 독도를 방문, 태극기를 흔들며 독도가우리땅임을 알려야 한다"등 독도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랩댄스그룹 룰라의 표절시비는 새로운 압력매체로서 PC통신의 위력을 잘 보여준 사건이었다. 지난1월 룰라의 '천상유예'가 표절이라는 것이 PC통신에 공개되자 하이텔에는 '룰라 표절, 넘어가야만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토론실이 개설돼 3주간 무려 2천7백57건의 의견이 올라왔다.또 룰라의 가요계 컴백에 맞춰 하이텔에는 '돌아온 표절그룹 룰라'(1천2백57건), 천리안에는 '룰라컴백 어떻게 생각하세요'(1천93건)가 개설돼 연예계 사건에 대한 PC통신인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한약분쟁, 탤런트 신은경씨의 석방문제등도 올해의 주요 토론 주제였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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