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의 왼쪽편에서 걷는 관습은 창문에서 날라오는 망측한 오물공격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1.5평의 문명사'(줄리 L. 호란 지음, 남경태 옮김)는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까지 화장실을 통해 보는 인류문명사다.
이 책은 각 시대의 특성을 반영한 배변관습과 민족마다 독특하게 발전시킨 화장실 문화와 변기의변천사를 토대로 서구문명의 발전과정과 사회상을 충실하게 담았다.
아서왕, 로빈 훗의 전설이 살아숨쉬는 낭만의 중세는 오물과 악취의 시대였고 당시의 불결한 위생관념은 흑사병을 낳았다.
근세에 들어 사생활을 중시하게 되자 변기나 요강을 남이 볼 수 없도록 가구속에 숨기는 유행이생겨났다. 요강이 든 변기의자가 책더미처럼 보이도록 장식을 꾸미기도 했는데 그 의자의 이름은'파리의 수수께끼'였다.
체면에 죽고 살았던 빅토리아 시대는 신체와 관련된 일체의 것을 부인하기 위해 애쓴 시기. 용변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음악이 나오는 장치를 부착했고 요강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가리개용 가구들이 다양한 형태로 발명됐다.
옷장 안에 숨겨온 변기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20세기 초. 수세식 변기가 보급되면서 침실의 요강을 대신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1.5평 정도의 자기만의 방을 갖게되었다.화장실에서 연유된 역사적 에피소드는 부지기수, 금과 보석으로 치장한 요강을 자랑삼아 들고다닌 로마인들. 그들은 공중변소에서 용변을 보며 정치와 군사전략을 논했다.
근세 영국의 재판장 자격요건은 청소부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것. 법정에서 다루어진 사건들은대부분 배설물과 관련된 문제였기 때문이다.
자유사상이 싹트기 시작한 계몽시대는 요강을 가릴수 있는 다양한 가구가 설계되었으며 18세기말에는 밸브장치를 갖춘 수세식 변기가 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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