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특히 성리학은 조선왕조 5백년 동안 조선사회를 지속적이면서도 조직적으로 지배한 학술사상이자 정치이데올로기였다.
인간의 본성과 사물의 본질 등을 둘러싼 팽팽한 논쟁과 갈등, 그 결과에 따라 파생한 학맥과 사상을 정리한 '조선유학의 학파들'(예문서원 펴냄)이 출간됐다.
윤시순 고려대교수가 설립한 한국사상사연구회(회장 유초하 충북대 교수)와 소속학자 22명이 펴낸 이책은 조선시대 각 학파와 사상, 유학의 전체상과 흐름을 독자들이 알기쉽게 압축했다.유초하(충북대), 이종태(공군사관학교), 정대환(전북대), 홍원식(계명대), 윤천근(안동대), 이상호(경산대) 등 22명의 교수가 조선초 관학파에서 한말의 개화파에 이르기까지 22개 학파를 조명했다.세계 학계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퇴계학파와 율곡학파를 비롯해 그동안 연구가 미진했던 관학파, 화담학파 등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성리학의 이론적 정초-관학파'에서 정도전 하윤 등 조선건국후 체제의 주역이 된 관학파들은 조선내내 객관적 보편적 선험을 이루게 하는 틀이 됐지만 후세 학자들이 정몽주 등의 절의파를 택함으로써 정통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논문 '기론과 도학정신의 융합-화담학파'에서는 유물론자 또는 자연철학자로 불려지는 서화담의이기설과 함께 제자인 박순 이지함 등이 펼쳤던 현세중심의 유교관을 소개하고 있다.86년이후 매년 두차례 공동작업의 연구결과로 '사단칠정론'(82년) '인성물성론'(94년)을 출간했던사상연구회는 98년까지 각 학파의 사상을 독립된 책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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