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근로자 위한 공중전화 증설을

얼마전 평리동 상업은행 부근 카센터에서 자동차를 점검하고 있는데 문앞 공중전화 부스 부근에서 동남아사람으로 보이는 근로자들이 10여명씩 무리를 지어 난투극을 벌이고 있었다.주위의 몇몇 사람들이 달려가 말려서 싸움은 끝났지만 한패거리는 달아나고 나머지 한패는 상처를 입고 카센터 안으로 들어와 동료들의 간호를 받고 있었다.

카센터 주인에게 물어보니 공중전화를 먼저 걸기위해 벌어지는 싸움이라고 했다.요즘 일요일이면 공단부근에 설치돼 있는 공중전화기 앞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고향의 친척들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줄을 서기 일쑤인데 서로 먼저 걸려고 또는 앞사람이 너무 오래건다고 종종싸움이 일어난다고 한다.

전화부스가 부서지고 서로간에 상처를 입는 불상사가 하루에도 몇번씩 있다고 한다.타국에 와서 외롭고 서러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닐텐데 서로가 화목하지 못한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들도 전화기 설치를 늘려 이들의 불편을 덜어줬으면 좋겠다. 또한 외국 근로자들이 많이 근무하는 회사에는 사내에도 공중전화기를 설치, 그들이 안부를 전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박영숙(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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