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이 신한국당의 노동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반발,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시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서울지하철 노조등도 파업에 돌입키로 해 긴장감이 고조되고있다.
○…신한국당이 26일 오전 6시 임시국회 본회의를 단독 소집해 노동법과 안기부법 개정안을 기습통과시켜 허를 찔린 민주노총 지도부는 커다란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
민주노총은 당초 신한국당이 26일이나 27일쯤 노동법 개정안의 국회통과를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하고 2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성북구 삼선동 중앙본부에서 '중대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었다.
그러나 노동법이 이날 새벽 기습처리되자 민주노총은 당초의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대신 이날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총파업을 결의하는 기자회견으로 긴급히 일정을 변경.
민주노총이 이날 배부한 기자회견문은 문안이 정리되지 않은 듯 곳곳에서 문구를 고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상황이 급박하게 움직였음을 드러내기도.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권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중앙본부 임원과 산별노조위원장 21명이모두 삭발을 한 채 '노동악법 철폐'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 띠를 이마에 두르고 배석.이와함께 민주노총 산하의 서울지역 노조원들은 이날 낮 정오부터 명동성당에 속속 모여들어 오후 3시 현재 1천3백명 가량(경찰추산)이 집결했으며 경기 시흥에 있는 기아자동차 노조원들도 합류.
○…주요 시국사건이 있을때마다 단골 농성장소가 됐던 서울 명동성당은 정부여당의 노동관계법개정안 등의 강행처리로 또다시 시위,농성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자동차노련, 금속노련 소속 조합원 등 1천여명이 민주노총의 지시에 따라 총파업에 동참하기 위해 명동성당에 모인 것을 비롯, 노동계와 재야의 입장을 지지하는 대학생들도 속속 몰려들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이 국회를 통과한 노동법 개정안이 무효화될 때까지 매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파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매일 오후 6시 파업 근로자들이 참가하는 집회를 갖겠다고 밝혀성당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명동성당 관계자는 "지난 8월의 한총련 사태 이후 잠잠했던 명동성당이 또다시 농성과 시위로 몸살을 앓게 됐다"며 문민정부들어 명동성당의 수난이 더욱 심해진것 같다고 푸념.○…서울지하철노조는 26일 성명을 통해 28일 오전 4시부터 전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한뒤 구체적인 파업 전술을 수립하기 위해 이날 오후 긴급 부서장회의를 갖는 등 긴박한 분위기.지하철노조는 파업 돌입과 동시에 철도와 도시철도공사 승무요원이 투입됐던 전례에 비추어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연출될 경우 파업에 따른 효과가 반감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시민들의 반응에 신경을 쓰는 눈치.
지하철노조 관계자는 "군자동 차량기지에서 27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파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위한 노조원의 결의를 모으겠다"며 지하철 노조원이 총파업에 돌입하면 현재 2~5분 간격인 지하철 운행시간이 30~40분 정도로 지연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서울지하철공사는 노조의 파업결정에 대해 '원칙적으로 불법 파업'이라고 밝히면서 지하철운행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부심.
서울지하철공사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경력직원과 비노조원을 운전에 투입하면 10일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이상 파업이 장기화되면 운행 지연 등 시민 불편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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