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공무원 승진 바늘구멍

해마다 연말이 되면 공무원 사회가 어떤 기대감으로 들뜬다. 승진이나 자리 옮김 기대 때문. 매년6월.12월 두차례 정년퇴직이 있고, 3.6.9.12월엔 명예퇴직이 있어, 12월은 정퇴.명퇴로 자리가 많이비는 계절인 것이다.

그러나 올해 대구시는 인사 여유를 상실,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이 갑갑한 상황은 몇년간은 계속될 전망이다. 고급간부 중 정년을 맞는 인원이 매년 비슷한숫자로 나와야 승진이 이어지고 뒤따라 자리 옮기기도 가능해질 것이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한 것이다. 퇴직할 간부는 없고 옮겨주고 승진시켜 줘야 할 인력은 많은 실정.

올연말 대구시청 및 직할기관에서 퇴직할 사람은 모두 22명이다. 또 8개 구군청에서 퇴임할 공무원도 28명(1명은 명퇴), 합계 50명인 셈.

그러나 그 중 4급 이상은 본청 2명과 달서구청 임정규 부구청장(명퇴), 달성군 정책보좌관 1명 등총 4명에 불과하다. 또 4자리 중에서도 2자리는 없어지는 자리이고 한자리는 이미 충원, 내년에승진 임용이 가능한 본청 몫 4급이상 간부자리는 달서 부구청장 자리 하나 뿐인 셈이다. 그러나사실은 이마저 승진 몫이 못된다. 직위해제돼 있는 전상수도본부장 조기현(曺琪鉉)씨가 복직돼야하기 때문.

다만 내년초 신설될 안전관리본부 본부장 자리(3급)가 하나 생기고, 신천수질환경 사업소장 자리(4급)가 전임자 직위해제로 비어 있긴 하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일반 행정직 몫이 아닌 기술직자리. 더욱이 안전관리본부는 현재 4급이 책임자로 있는 도로사업소를 확대 개편하는 것이어서본부장 자리 마저 사실은 새로 생기는 것이 아닌 셈.

그렇다면 내년초 대구시 3~4급 인사는 명퇴 1명 자리에 복직 1명을 채워 넣는 것으로 마감해야할 실정이다. 별도로 2명이 교육을 마치고 나오고, 다른 2명이 새로 교육 들어갈 것이어서, 잘해야 몇명의 보직 순환에 그칠 전망인 것이다. 이들 몇명 때문에 전체 인사를 휘둘러 순환시킬 수는 없을 것이란게 현재의 관측이다.

대구시 인사관계자는 "이러한 체증'이 빨라야 98년7월은 돼야 다소 숨통이 틜까 말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6월이 돼도 본청에서는 과장급 3명이 정년을 맞을 뿐이고, 내년 말에도 구청국장급 5명이 정년퇴직 하는데 그칠 전망이기 때문. 따라서 37~38년생들이 정년에 가까워지는 98년7월까지는 별다른 전망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정체가 시작된 것은 2년전 한꺼번에 많은 고령층을 정책보좌관 등 명목으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대신 대구시는 내년초 문화체육국장.교통국장 등 2명을 현재의 4급직에서 3급직으로 승격시킨다.또 11개 과의 과장도 현재의 5급에서 4급으로 승격시킨다. 이렇게 되면 2실10국 장(長) 중에서는감사실장 민방위국장 사회복지여성국장 산업국장 등 4명만이 4급으로 남게되고, 44명 과장 중에서는 예산담당관 민방위비상 대책과장 등 2명만이 5급으로 남게 된다. 정원조례 개정 등으로 1월중순쯤 인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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