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사회의 구조적 모순에서부터 어머니, 광주문제, 젊은이들의 갈등과 방황등 다양한 소재를자유로운 문체로 심도있게 다뤄온 젊은 소설가 이순원씨(39)가 장편소설 '은빛 도시'를 새해 1일부터 본지에 연재한다.
30대 젊은 작가군 가운데서도 한국소설문학계의 신기수로 떠오른 이순원씨는 강원일보 신춘문예(85년)와 '문학사상'신인상(88년)을 통해 등단한 이후 '우리들의 석기시대' '압구정동엔 비상구가없다' '수색, 그 물빛 무늬' '그 여름의 꽃게' '아들과 함께 걷는 길'등 장편소설을 발표해 각광을받고 있는 작가. 명료한 이미지, 정황이 뚜렷하게 그려지는 소설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이씨는다양한 소재를 아우르며 깊이있는 주제의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 90년대 소설문학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로 올해 제27회 동인(東仁)문학상 수상, 이야기꾼으로서의역량을 더욱 인정받고 있는 그는 문체미학적 측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소설의 주제와 소재가 바뀔때마다 그에 걸맞게 문체를 변형시켜 구사하는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그는 '산문의 운율'이라는 개념에 따라 문장을 다듬어가는 스타일리스트로 손꼽힌다."문학의 기능 가운데 감동과 오락기능을 중시합니다. 엄숙한 표정으로 독자들을 가르치려들기 보다는 이야기꾼으로서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읽기 편한 문장, 대중성에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연재할 '은빛 도시'는 은빛으로 빛나는 도시의 꿈을 그리며 상경한 한 소읍출신 남녀 3명이 하나씩 체험하게 되는 세태의 질감을 다뤄나간 작품. 좁은 고향마을 하진을 떠나 보다 큰 도시로 나가기 위해 함께 버스를 탄 두 청년과 한 여대생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우정과 사랑, 배신그리고 비정한 도시의 한복판에서 이들이 세상을 배우고 세상을 향해 눈떠가는 과정을 기둥줄거리로 그려나가게 된다. 어린 날 너무 일찍 배워버린 도시의 법칙과 음모, 또 저마다 가슴속에 잃지 않고 간직하고 있는 그들의 은빛 꿈에 대해 작가는 섬세하면서도 힘찬 숨결을 불어넣는다."잿빛 대도시의 한가운데로 편입된 시골 젊은이들이 어떤 식으로 절망하며 어떤 식으로 다시 희망을 만들어가는가를 냉정하면서도 생동감있는 문체로 그려갈 생각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세계를 싱그러운 감각과 독특한 마력의 문체로 그려나갈 작가 이순원씨.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출 원로 서양화가 이우경씨는 부드러운 터치와 문학적 영상미가 돋보이는 삽화로 소설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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