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다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외모에서 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성장기 어린이들이 작은 키때문에 열등감을 느끼거나 심리적 고통을 받는 경우를 흔히 접하게 된다.의학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로 키가 작은 경우를 '왜소증'이라고 부른다. 같은 나이, 같은 성별 어린이 1백명을 키가 작은 순서로 세웠을 때 세번째 이내인 경우 보통 '왜소증'으로 정의한다. 성장기 어린이의 약 3%%가 해당되는 셈이다.
원인은 양친의 키가 작아서 발생하는 유전적 왜소증이 가장 많고 지금은 작지만 나중에 키가 커정상수준이 되는 사춘기 지발증이 두번째로 많다. 이외에 호르몬 부족, 염색체 이상 등 원인은 다양한데 이 분야 전문의에 의해 정확한 원인감별이 가능하다.
원인감별을 위해서는 뼈나이의 추정, 성장 호르몬을 포함한 각종 호르몬 검사 등이 실시된다. 의학적으로 나이는 생년월일에 의한 것외에 뼈의 성숙도에 의한 '뼈나이'로 나눠진다. 키와 관계있는 것은 '뼈나이'. 19세인 대학교 1학년생이라도 만약 뼈나이가 14세면 앞으로 키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80년대 유전공학방법으로 성장호르몬을 대량 생산하는 길이 열리면서부터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몇몇 국내 제약회사에서는 이미 국산화에 성공했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 연간 4㎝정도인 키성장을8~9㎝까지 늘릴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유전적 왜소증 등은 약간의 이견이 있지만 다소 효과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이 치료법이 언제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남자는 15세, 여자의 경우 14세 이후에는 뼈의 성장이 끝나면서 성장판이 닫혀버리기 때문에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간혹 병원을 찾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친 것을 알고 안타까워하는 환자나 보호자를 종종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성장호르몬이 왜소증 치료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며 조기에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효과면에서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
고철우
〈경북대학교병원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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