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 또는 동창생과 함께하는 송년회로 술자리가 많은 계절이다.
술을 자주 마시는 주당(酒黨)이라면 필름이 끊겨 낭패를 당한 경험을 한두번은 갖고 있을 것이다.어느 사건이 일어난 시점 이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진행성 증상이 나타날때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말한다. 의학용어로는 '일시적 기억상실'에 해당된다.
술을 많이 마셔 취하면 왜 필름이 끊기는 증상이 나타날까.
뇌에서 기억기능을 담당하는 주요 장소는 대뇌피질측두엽에 위치한 해마(hippocampus)부위다. 몸에 흡수된 알코올이 해마를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단기적인 기억상실을 일으킨다.알코올은 1단계로 소뇌에 영향을 미쳐 언어와 운동감각에 혼선을 일으킨다. 소뇌는 몸의 각 부분에 있는 골격근의 신경근 방추로부터 자극을 받아 수의운동(隨意運動:자기 의사에 따라 마음대로조절할 수 있는 운동)을 조절시켜주고, 내이의 전정 기관과 세반고리관 같은 평형감각기로부터 오는 자극을 받아 몸을 유지시키는 중추다. 술에 취하면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고 이것이 소뇌의 기능을 억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게 한다.
2단계로 의식을 주관하는 뇌간을 자극하며 음주량이 더 많아지면 3단계로 기억능력을 담당하는세포가 몰려 있는 측두엽 세포를 취하게 한다.
마지막 4단계는 판단력 추리등 고도의 정신작용을 하는 대뇌피질 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코올성 치매를 일으키게 된다.
필름이 끊긴다는 것은 알코올이 뇌에 미치는 해악이 3단계까지 진행된 것을 의미한다.〈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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