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 상품화 드라마 논란예고

여성의 성상품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미인대회나 모델선발대회를 주요소재로 다룬TV드라마 2편이 새해 벽두부터 안방극장에 상륙할 계획이어서 여성단체들로부터의 반발이 예상된다.

MBC와 SBS가 각각 연초 방영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사랑의 여로'(가제)와 '모델'(가제)이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는 드라마들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단지 외모로만 판단하는 현재의 왜곡된 사회적 인식을 더욱 부추기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MBC'사랑의 여로'(연출 이창섭 극본 이철향)의 경우 특별한 일이 없으면 평일 황금시간대에 계속 나가도록 되어 있는 일일가족드라마로 편성될 예정이어서 시청자들에게 '여성은 외모만괜찮으면 된다'라는 식의 잘못된 인식을 거의 매일 파상적으로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극심한 시청률 부진으로 중도하차하게 된 '서울 하늘 아래'후속으로 오는 97년 1월 6일 오후 8시25분부터 시작될 '사랑의 여로'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이같은 비판적 시각에 대해 금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서울 근교의 한 신도시에서 정년퇴임한 교감선생의 딸 송미연은 전문대를졸업한 뒤 취직자리를 알아본다는 핑계로 서울의 모델학원에 다니면서 우연찮게 의상발표회에 나가게 되는데 여기에서 영향력있는 모델매니저의 눈에 띄어 미인대회에 출전하게 되고 게다가 우승까지하면서 새로운 연예계의 스타로 탄생한다.

어느날 화장품회사의 전속CF모델이 되면서 이 회사의 후계수업을 받던 재벌2세를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지면서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하지만 갑자기 재벌가 며느리로 바뀐 신상의 변화를 못견뎌 다시 연예계로 돌아온다.

SBS '모델'(연출 이창훈 극본 이윤택)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단지 여성의 미모를 상품으로파는 것을 주업으로 하는 '모델'이라는 제목을 노골적으로 쓴 게 다른 점이라면 다르다고나 할까.새해 봄 수목드라마 '형제의 강'다음으로 방송에 들어갈 '모델'은 패션모델업계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과 에피소드들을 모자이크식으로 짜맞춘 드라마로 보면 된다.

모델학원을 무대로 한 이 드라마는 톱모델로 올라서기 위해 애쓰는 남녀 등장인물들의 복잡하게얽히고 설킨 관계를 그려가는 과정에서 각종 패션쇼를 비롯해 모델선발대회, 의류경쟁업체간의암투 등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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