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범양식품 노조간부 故 하재운씨 미망인 탄원서

"의혹투성이인 남편의 죽음을 밝혀주세요"

지난 11월말 남편을 잃은 정은미씨(38·대구시 달서구 상인동)는 최근 대구지검과 경찰청에 탄원서를 냈다. A4용지 5장에 꼼꼼히 쓴 탄원서는 의문사한 남편 하재운씨(40)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었다.

범양식품노동조합의 노사대책부장이던 하씨는 지난달 24일새벽 대구시 달서구 상인네거리 부근빌딩신축 공사장앞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달서경찰서는 하씨가 노조문제로 고민하다 7층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았다. 하씨의 지문이 묻은 빈 소주병과 정씨에게 남긴 메모지 등이 발견된 점등으로 미뤄 자살로 추정된다는 것.

하지만 정씨는 "경찰수사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씨는"남편이 사고를 당하기 며칠전부터 누군가에게 쫓기는듯 불안한 모습"이었고"고민하던 노조문제를 검찰에 가서 모두 밝힐참이었었다"고 말했다. 사고당일엔 "내일 서울에 가는데 누구에게 연락해 달라"고 전화까지 한 남편이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을리 없다는게 정씨의 주장이다.

정씨는 또 남편이 담배를 10여개비나 태웠는데 현장에 라이터, 성냥이 발견되지 않았고 창문턱이90cm이상 되는데도 지문이 없는 점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정씨는 남편이 자살했다면 결혼 16년동안 서로 아끼고 사랑하던 사람이 한마디 말도 없이 세상을 떠날리는 없다고 믿고있다. "숨진 남편의 등에서 상처가 발견됐는데 부검의사는 추락사하기 1~2일전에 생긴것 같다고 했어요. 남편이 왜 저만 남겨두고 하늘나라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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