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발생한 고교생 납치 사건은 일확천금을 꿈꾸던 한 앳된 청년의 단독범행으로 밝혀졌다.
납치극의 주범 서모군(19·ㅇ전문대 2년)이 밝힌 범행 동기는 단지 "돈을 마음껏 써보고 싶었다"는 것. 즉 치기어린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납치, 인질극이라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하지만 서군의 범행 수법은 마치 한편의 범죄 영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주도면밀해 갈수록대담해지는 10대 범죄의 위험수위를 말해주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서군은 범행 2주전부터 공기총과 가스총등 각종 범행 장비를 구입한 것은 물론 납치에 이용된 자신의 승용차를 위장하기 위해 훔친 번호판을 바꿔 달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또 대부분의 납치범들이 연고가 있는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 것에 비해 전혀 안면이 없는 피해자 홍모군(16)을 범행 대상으로 선택했다. 서군은 후배로부터 입수한 모중학교 졸업앨범에서 주소가 고급아파트로 되어 있고 비교적 체격이 왜소해 홍군을 납치했다고 밝혔다.납치에 성공한 뒤에는 1억원이라는 돈을 홍군 가족들에게 요구한뒤 부산행 기차에서 핸드폰으로전화를 걸면 돈을 창밖으로 던질 것을 요구했다. 평소에 보던 영화처럼 완전 범죄를 꿈꾼 것이다.하지만 서군의 허황된 꿈은 경찰의 전화 발신지 추적으로 13시간만에 물거품으로 끝났다.한편 서군의 가정환경은 서군이 납치, 인질극이라는 범죄를 저지르기에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경찰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서군은 평범한 중산층의 장남으로 아버지는 모백화점 간부이다.경찰 관계자는 "서군이 고교 졸업후부터 승용차를 몰고 다녔으며 각종 카드를 6개나 소지하는등풍족한 생활을 해왔다"며 "결국 우리 사회에 만연된 과소비 풍조가 10대의 납치극을 불러온 것같다"고 말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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