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곳 보다 우리나라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많아 모두가 외모가꾸기에 급급하고비싼 외국제가 기승을 부리는 곳이 되었다. 엄연히 질이 더 좋아도 국산보다는 값비싼 외제를 걸쳐야 사람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큰눈과 높은 코를 가져야 하고 심지어 턱과 유방, 다리까지 손을 대더니 서양여성들처럼 선텐을 하겠다고 멀쩡한 피부를 검게 그을리는데 많은 돈을 지불한다.거리에 나가면 거의 꼭 같은 외제목도리에, 고쳐서 커진 눈과 오똑한 콧날을 하고 핸드백도 천편일률적으로 유행을 탄 마치 진열장의 마네킹 같은 신종미인을 많이 만난다.
외국 바이어들에게 줄지어 대접하던 사업가들이 이제는 거꾸로 외국체인가게를 얻으려 터무니 없는 로열티를 제공해가며 그들의 눈치를 살피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 것이 더 좋은지 모르고 외제를 선호하거나 실속보다는 겉모양에 현혹되는 이 얄팍한 국민성의 뿌리는 어디에서 연유할까. 열등성에서 나올 것이며 왜 이를 느끼는가. 열등감은 객관적인 기준보다 그렇게 느끼는 마음이 문제다.
여성의 열등감만 언급하자면 그것은 남성의 시선에 뿌리를 둔다. 예쁜 여자만 선호하고 못생긴여성은 면전에서 박대하며 '맞선'을 보면서 여성의 미모에 집착하는 젊고 패기 넘치는 아들과 외모를 기준으로 여직원을 채용하는 아버지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
외모로 결혼에 입성한 여성은 게속 과소비를 해서라도 남편의 눈길을 잡아둘 것이고 "친절"이 중심이 되는 직위에 외모때문에 채용된 여성은 그 일을 잘 해낼 수 없을 것이다. 서비스직 한국여성의 불친절전통은 어쩌면 남성의 미인선호와 정비례 할지 모른다.
〈대구효성가톨릭대교수·
여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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