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민주화 되고 국제화 되어가고 있다. 분야별로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바야흐로 이 땅에 문민시대(文民時代)의 뿌리가 활착, 세계속의 한국으로 꾸준히 나아가고 있음은 우리 모두가 은연중 기뻐하는 바이다. ▲그런데 유독 정치만은 겉돌고만 있으니 답답한 일아닌가. 유독 3김(金)씨가 주도한다는 사실을 그만두고라도 우리 의식저변에 깔려있는 전근대적정치의식은 스스로가 생각해도 놀랄만 하다. ▲우리의 언론들은 대통령의 자리를 굳이 대권(大權)으로 표현, 왕조시대의 절대권력이나 독재권력을 연상케 하나하면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내는 것을진노(震怒) 또는 대로(大怒)했다고 표현하는 등으로 대통령을 전근대적 권위로 부각시킨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러한 자세는 어찌보면 언론이 여전히 구각을 탈피치 못했다기 보다 대통령이 우리 정치현실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位相)에 대한 자연스런 발로로 받아들이는게 마땅할듯 하다. ▲금년 12월18일은 대선(大選)투표일이다. 누가 뭐래도 우리 정치의 절대 강자(强者)를선출하는 해인 것이다. 정치권은 벌써 정권창출을 위해 여야가 따로없이 혈안이다. 우리정치 최대현안이 경제회생과 국가안보인데 이에는 아랑곳없다. 대선병(大選病)에 걸린 정치인들은 그만두고 우리들만이라도 대선열병에 휩쓸리지 말고 의연해야 나라를 살릴수 있다. 부디 학연·지연을떠나 '대권병(大權病)'에 걸리지 않은 인물을 고르는 혜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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