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정축년이 밝았다. 건곤일척의 쟁패를 다투게 되는 대선레이스. 이것이 한국정치의 묘미이면서도 비애라 할수 있다. 이 혈투에서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여야 대선주자들은 오로지 북악(北岳)의 주인을 꿈꾸며 새해 벽두부터 신발끈을 조이며 심호흡을가다듬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당내평정'을 위해, 야권 대선주자들은 '하나'를 향해 내 달리기 시작했다. 1년의 대장정을 앞둔 시점에서 여야의 대선후보들과 대선전의 승패를 미리 전망해본다.
여권의 대선후보는 결국 누 구로 결론날 것인가. 여권의 대선후보는 후보결정 그 자체만으로도상징성과 중요성이 크다.
그러나 여권의 대선후보를 현재 상황으로는 미리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시간도많이 남았고 대선주자들의 기(氣)도 아직은 충만, 도중하차를 장담할 수 없다.물론 그렇다고 백지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다. 작년 하반기 내내 여론조사들이 광범위하게 실시되었다. 김심(金心)이란 결정적 변수가 기다리고 있지만 대선주자들의 우위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를초래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들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가는 현재 및 향후 여권의 대선구도를 이회창고문과 민주계1인(범민주계 이홍구대표, 민주계 최형우고문과 김덕룡장관), 박찬종고문의 3파전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물론 이한동고문도 급부상할 소지는 다분히 있기는하다.
일단 이회창고문은 민주계 일각으로부터 '불가론'이란 거센 견제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 흔들리지않는 상수(常數)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최형우고문측도대선게임을 이회창·최형우·이한동 3자대결로, 김덕룡장관측도 이회창·김덕룡의양자 대결로 관측했을 정도로 이고문은 빼놓을 수 없는요소로 착근했다.
이고문을 제외하면 여타 대선 예비주자들은 경선출전을 확실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민주계쪽의 사정을 보면 이홍구대표가 범민주계 후보로서 유력한 카드로 거론되지만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야만 하는 또하나의 절차가 남아있다. 김덕룡장관의 회생(回生)에는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하다.일단 최형우고문은 멀리 벗어나 있다는게 여권에서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어쨌든 이들 3인은 동일 티켓으로 분류되고 있다. 3인중 한 사람만이 최종결전까지 나갈 것이란전망이 우세하다. 이대표가 경선티켓을 따낼 경우 최고문과 김장관은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보듯당 이탈보다는 대선출마포기를 택할 것이라는 시각이 중론이다.
당내 기반은 취약하지만 대중적 지지면에서 선두에 서있는 박찬종고문은 대선도전 의지가 너무나강해 마지막 순간까지 경쟁대열에 포함시킬수 밖에 없다.
이처럼 여권 대선구도가 쉽게 도식화될 수 있는 근거는 우선 경선을 바라보는 대통령의 시각에서비롯되고 있다. 경선구도를 2명으로 압축한다는 게 그의 복안임은 정설이다. 3명을 경선에 출전시켰다가는 합종연횡으로 대통령의 의도와는다른 결과가 나올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야당시절 겪은 여러차례의 낭패가 이같은 추론의 근거다.
그런 탓인지 여권핵심부에서는 당헌당규개정불가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야권의 대선구도는 여권과 비교할때 단순한 형태다. DJ와 JP의 각자 출마냐 아니면 후보단일화냐다.'제3 후보론'은 심심찮게 거론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현재의 야권 기류는 분명히 단일화 분위기쪽에 무게가 실려있다. 아직은 DJ로 단일화 논의가 더많다. 그러나 난관이 적잖게 도사리고 있다. 내각제 개헌방법과 시기, 권력분점형태, 그리고 각당내부사정등이 그것이다.
특히 JP는 당내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 자민련내 충청권의원들과 TK의원 다수가 DJ로의 후보단일화에 마땅찮은 반응들이다. 결국 마지막순간까지 지켜봐야 할것 같다. JP도 단일화시점을 대선기간중까지도 미뤄놓고 있는등 고민이 깊다.
그도 여러가지 조건이 여의치 않으면 출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JP의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한 집념은 의외로 강해 보인다. 부유세력보다는 정권교체를 통한 집권세력으로의 동참에 대한 갈망이 더 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JP로 봐서는 여권의 대규모 분열상황이 초래되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은 자명하다.후보단일화와 관련, 야권 중진들의 인식을 보면 국민회의의 조세형, 이종찬씨 그리고 자민련의 박준규, 박철언의원은 '호남+충청+TK연합'을 통한 정권교체를 기대하고 있으며 국민회의의 김상현,김근태의원과 정대철씨는 국민회의와 민주세력과의 통합을, 그리고 자민련의 김복동의원과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양김을 배제한 제3후보론을 펼치고 있어 양상은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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